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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만 바뀌었을 뿐인데’ 8할 승률 KIA, 5연승 질주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KIA 타이거즈 최형우. 2019.5.25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KIA 타이거즈 최형우. 2019.5.25ⓒ뉴스1

우연인가, 필연인가. 감독 교체 후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가 무섭다. 완전히 다른 팀이 돼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기태 감독 교체 후 5승 1패로 8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4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와 KT 위즈가 맞선 광주 챔피언스필드. 양팀 모두 최근 4연승을 하며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승리의 무게추는 KT쪽으로 기울어졌다는 분석이 많았다.

KT는 최근 ‘어우두’ 두산 베어스 3연전을 스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 이강철 감독 체제에서 ‘만년 꼴찌’ 이미지를 완전히 지운 KT는 순위도 7위였고 최근 전력도 안정적이었다. 이날 선발 투수도 올해 9번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였다.

KIA도 스윕을 하며 4연승을 했지만 상대는 꼴찌 롯데자이언츠였다. 마운드는 상당히 안정됐으나 타선은 여전히 들쭉날쭉이었다. 이날 선발투수도 차명진으로 2014년 입단 후 첫 선발 등판이었다. 다음날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정한 박흥식 감독대행은 이날 전상현, 하준영, 문경찬 등 불펜 필승조에 휴식을 준 상태였다.즉 경기 결과에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고 임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KIA는 1회부터 득점을 해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를 거머쥐며 5연승을 달렸다.

가장 기쁜 소식은 최형우의 부활이다. 전날 멀티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1회 2사 1루 상황에 나와 선제 2점 홈런을 쳤다. 이날 3회에 2루타, 7회에 안타를 기록하며 3안타를 때렸다. 이제야 비로소 4번 타자로서 상대팀에 두려움을 안기는 원래의 최형우 모습이 됐다. 한때 1할대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최근 5경기에서 21타수 10안타를 기록하며 3할 턱밑(0.296)까지 올랐다.

이번 시즌 KIA의 골칫거리인 1번에 배치된 최원준은 생애 첫 5안타 경기를 하며 신들린 타격을 했다. 감독 교체와 함께 시즌 중 새로 입단한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5-4로 쫓긴 8회말 2사 2, 3루에서 결정적인 중전 적시타로 첫 타점(2타점)을 뽑아내 승리에 기여했다.

수비도 한 몫 했다. 5-3으로 KIA가 쫓기던 6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KT 박승욱은 완전히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를 댔다. 투수와 1루 사이로 다소 길게 떨어뜨린 공을 1루수 김주찬이 재빨리 잡았으나 2루수의 베이스 커버로 봤을 때 타자가 세이프 될 상황이었다. 공을 잡은 김주찬은 1루를 바라보지도 않고 지체없이 한 바퀴 돌아 2루로 송구해 주자를 아웃시켰다. 자칫 1사 만루의 위기가 올 수 있었지만 2사 1, 3루로 한숨을 돌리게 됐고 투수 이민우가 추가 실점없이 잘 막았다. 상대 이강철 감독도 감탄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힐 정도였다.

경기를 끝낸 우익수 이창진의 다이빙캐치도 압권이었다. 7-5로 쫓기며 2사 1, 2루 상황이라 자칫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으나 이창진이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경기를 종결지었다.

차명진의 깜짝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 됐음은 물론이다. 비록 아웃카운트 2개를 잡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KT의 강타선을 4.1이닝 3실점으로 잘 막았다. 무엇보다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던 점과 몇 차례 위기를 스스로 넘긴 점이 돋보였다.

박흥식 감독대행과 서재응 투수코치의 용병술도 화제가 됐다. 예상과 달리 중반까지 오히려KIA가 앞섰으나 앞으로를 생각하며 약속한 대로 필승조를 지킨 점이나 몇 차례 위기에도 선발투수를 믿고 충분히 기다려준 점, 5회에서 승리투수 요건과 상관없이 교체를 단행한 점이 승리로 귀결됐다. KIA는 이민우, 이준영, 박준표, 고영창이라는 일종의 B플랜 계투 카드로 승리를 지켰다.

이날 KIA는 1승 외에 여러 가지 성과를 얻었다. 당장 25일 선발투수 양현종에 이어 휴식을 취한 필승조가 출격하게 돼 마운드의 우위를 바탕으로 6연승을 노리게 됐다. 베테랑 최형우와 젊고 발빠른 최원준의 타격이 살아난 점도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파격보다는 현재 전력과 앞으로의 시즌 계획, 선수 상황에 맞는 운용으로 안정감을 찾으면서 팀 전체가 활기를 찾은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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