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대화하자” 농성 중인 노조에…현대중공업 ‘65명, 무더기 경찰 고발’
28일 오전,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된 울산 한마음회관 앞에 전면파업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집결해 있다.
28일 오전,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된 울산 한마음회관 앞에 전면파업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집결해 있다.ⓒ제공 : 금속노조

대화를 촉구하며 주주총회장을 점거한 노동조합에 사측은 60여명 무더기 경찰 고소로 대응했다.

사측은 지난 27일 울산 현대중공업 공장 본사 진입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등 간부 42명을 업무방행와 상해 혐의 등으로 울산 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지난 16일부터 벌여온 파업 과정에서 공장 전원을 차단하거나 가스 밸브를 잠그는 등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와 관계된 노조 간부 7명과 조합원 3명도 추가로 고소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22일 노조가 벌였던 상경투쟁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서울 사무소 진입을 시도한 조합원 13명도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렇게 고소한 노동조합 간부와 조합원만 65명에 달한다.

대화 요구하는 노조, 거부하는 사측
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 일방 강행

노조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밀실에서 진행된 회사 분할, 대우조선해양 합병 결정을 대화로 풀어보자는 게 노동자들의 요구다. 논란이 됐던 현대중공업 서울 사무소에서 발생한 충돌도 사측이 노조의 대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빚어진 측면이 있다. 사측은 시설보호를 요청하고 경찰과 경비 인력을 내부에 배치해 노동조합 대표자들의 출입을 원천 봉쇄했다.

노조는 지난 27일 회사 분할을 결정할 주주총회장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한 이유도 “더 큰 충돌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7년에도 총수일가에 유리한 회사 분할을 결정한 바 있는데, 당시에도 사측은 구성원들과 제대로 된 대화와 설득 없이 주주총회를 강행했다가 대규모 충돌 사태가 발생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당일도 이같은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8일부터 31일까지 전면파업을 예정하고 있다. 파업 참여 노동자들은 주총장으로 모여 회사 분할 결정을 항의할 계획이다. 주총을 하루 앞둔 30일과 당일인 31일에는 영남권 노동자들이 집결해 대규모 집회를 연다. 지역 시민사회도 이즈음 시민궐기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사측도 주주총회를 사수하겠다며 대규모 용역을 투입할텐데, 그렇게 되면 엄청난 충돌과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총장 점거 농성 시작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부의 요구는 간단하다.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중단하고 노조와 지역사회가 함께 회사와 조선산업의 발전, 노동자 생존권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오후,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된 울산 한마음회관을 노동조합이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된 울산 한마음회관을 노동조합이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하고 있다.ⓒ제공 : 뉴스1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은 최근 4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5년부터 사무직과 여성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2017년에는 회사 분할로 인력이 대폭 줄었다. 결국 2015년 하청업체를 포함해 6만1천명에 달했던 노동자들은 3만명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노조는 이번 분사와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거치면 다시한 번 구조조정이 벌어질 것이라고 본다. 분할 자체가 생산직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설계된 데다 대우조선해양까지 합병하고 나면 인력 구조조정이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노조는 주주총회를 연기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분할 등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협의를 하자고 하지만, 회사가 분할 된 이후에는 현실적으로 상황을 돌이킬 수 없다. 31일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측은 31일 주주총회를 위해 현재 노조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비워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 경찰은 경력 19개 중대 2000여명을 한마음회관 주변에 배치했다.

조한무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