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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국에서 사회주의는 트럼프보다 인기가 좋다
메인주에서 열린 DSA 회합에서 한 참석자가 DSA를 상징하는 티셔츠를 입고 있다. 이제 미국의 수십개 이상 주에서는 민주사회주의가 민주당에 심각한 영향력을 끼치는 정치세력으로 성장했다. 2018.7.16
메인주에서 열린 DSA 회합에서 한 참석자가 DSA를 상징하는 티셔츠를 입고 있다. 이제 미국의 수십개 이상 주에서는 민주사회주의가 민주당에 심각한 영향력을 끼치는 정치세력으로 성장했다. 2018.7.16ⓒ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내내 사회주의에 맞선 캠페인을 벌였다.

그 시작은 지난 2월 5일 발표한 신년 국정연설이었다. 거기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오늘 밤 미국이 절대 사회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결의를 재다짐한다”고 단언했다.

또, 한 달 후인 3월에는 브라질의 극우파 신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만나 “사회주의의 석양이 지고 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건 그냥 트럼프의 희망사항이었다.

수치는 이렇다. 대통령은 낮아졌고 사회주의는 높아졌다.

“서서히 떨어지는 트럼프의 지지율, 42%까지 내려가”
대통령 지지도에 관한 최신 여론조사에 대한 갤럽의 5월 17일 논평의 제목이었다.

3일 후, 갤럽은 “미국 국민의 43%, 사회주의는 국가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렇다. 트럼프가 사회주의를 수 개월동안 공격했지만 5월 중순 트럼프의 지지율은 42%, 그리고 사회주의에 대한 지지도는 43%였다.

물론 트럼프에게 공평하게 말하자면, 설문조사에는 오차 범위가 있고 대통령 지지도를 측정하는 것과 이데올로기적 위치를 묻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을 측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는 꺾이지 않고 트럼프의 지지율이 조금씩 낮아진다는 것은 여전히 매우 놀랍다.

갤럽은 이제 “미국 국민 10명 중 4명 정도가 어떤 형식으로는 사회주의나 사회주의적 정책을 받아들인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사회주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이다.

사회주의에 대한 지지도는 여성에서 조금 높게 나온다. 여성의 48%가 사회주의가 미국을 위해 좋을 것이라고 했고 47%가 나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남성은 38%만 좋을 것이라고 했고 56%가 나쁠 것이라고 했다.

갤럽 여론 조사에 따르면 사회주의에 대한 지지도는 유색인종에서 훨씬 높았다. 유색인종의 57%가 긍정적이고 35%가 부정적이었으니 말이다.

사회주의는 젊은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18-34세 중 58%가 사회주의가 미국을 위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여성이 미래의 주역이고 미국의 인종이 더 다양화되고 있으며 오늘의 젊은층이 정치적으로 더 영향력이 커진다면 사회주의가 “유행”이라고 말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다.

갤럽의 말이 옳다.
“사회주의에 대한 미국 국민의 시각은 단순하지 않다. 최근의 어떤 데이터에 따르면 과장된 결론을 내리기가 쉽다. 하지만 장기적인, 더 역사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사회주의에 대한 시각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국민에게 ‘사회주의’라는 용어가 다양한 뉘앙스와 여러 가지 측면을 지니고 있음도 기억해야 한다.”

사실이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라는 말이 덧붙여져 사회주의가 아닌 “민주사회주의”가 되면 결과가 달라질까?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나 ‘민주사회주의자연합(DSA)’의 후원으로 당선된 신참 시의원과 주의원의 다수가 본인을 그렇게 생각한다.

어쨌든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회주의가 매력있는 큰 이유는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생각과 연관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DSA가 바로 이런 정서를 다루고 있다.

DSA는 “민주사회주의는 노조와 진정한 대표성을 통해 노동자에게 권력을 돌려줌으로써 불평등과 싸운다. 민주사회주의는 시민권을 강화하고 다수 간의 연대를 구축해 소외와 불평등을 극복한다”고 주장한다.

DSA는 또한 “완벽한 체제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체제는 불필요하게 잔인하고 불공평하다. 수백만이 새로운 것, 그리고 더 나은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DSA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버니 샌더스. 2019.3.10
DSA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버니 샌더스. 2019.3.10ⓒAP/뉴시스

하지만 미국 국민이 과연 사회주의를 맹비난하는 사람 대신 민주사회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는 게 가능할까?

에머슨 칼리지의 여론조사 그룹의 최신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민주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 버몬트 주)가 트럼프를 8%p 차이로 이길 수 있다고 한다.

트럼프가 사회주의에 대한 전쟁을 시작한 2월만 해도 같은 여론조사에서 51%대 49%로 샌더스가 트럼프를 겨우 앞질렀다. 트럼프의 캠페인이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트럼프의 지지율은 46%로 떨어지고 민주사회주의자 샌더스의 지지율은 54%로 오른 것이다.

기사출처:Socialism Is More Popular Than Donald Trump

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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