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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DJ 정치적 동지 여성운동 대모 평화의 큰별이 지다

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밤 향년 9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평생을 민주주의와 여성운동,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써온 발자취는 오롯이 역사 속으로 남게 됐다. 


이 여사의 삶은 정치적 동지이자 평생의 반려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시련과 영예를 모두 함께 겪은 격동의 현대사 그 자체였다.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서슬 퍼런 박정희-전두환 독재에 맞서 투쟁했고 납치와 고문, 감금과 해외망명 등 모든 고난의 세월을 함께했다.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 사형수였던 시절에는 사형수의 아내로서 구명운동의 중심에 섰고 마침내 그가 대통령이 될 때까지 곡절 많은 삶의 실질적 후견인이었다. 


이 여사는 여성운동의 큰 스승이었다. 대한민국 여성가족부 탄생의 주인공이자 수많은 여성운동가, 여성관료, 여성정치인들의 맏언니 같은 존재였다. 본인 스스로 YWCA 총무를 역임하며 남성 중심 봉건적 잔재가 뼛속까지 배어있던 여권후진국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권리신장을 위해 헌신했다. 8-90년대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수많은 양심수를 진심으로 도왔다.  

이 여사는 2000년 역사적인 평양길과 6.15선언의 현장에 함께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후에도 6.15선언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금강산길까지 막혔던 이명박 박근혜정권 시절에도 두 번이나 평양을 방문해 찬사와 보수세력의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거 당시 평양에 조문을 다녀온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력은 중단될 수 없다’는 민족의 염원을 온 세상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여사가 가는 길에 모든 정치인이 국화꽃 한송이를 헌화하겠지만 그의 삶으로부터 민주주의와 여성의 권리, 평화와 통일을 배우지 못한다면 값없는 행위다. 오늘 이 여사에 대한 추모의 마음은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발전시키고 6.15선언을 계승한 4.27판문점선언 이행의지로 피어난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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