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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컵 갑질’ 조현민의 복귀, 법도 국민도 안중에 없는 재벌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사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해 4월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회의를 하다 물컵을 집어 던지고 폭언을 한 것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았다.

파문이 커지자 당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 전무를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켰다. 아울러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후 복귀했던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물러나도록 했다. 그러나 조 전무는 17개월 만에 셀프 면죄부를 받게 됐다.

조 전무는 업무방해, 특수폭행 혐의를 받았으나 업무방해는 혐의없음, 폭행은 피해자 2명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그가 무죄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 ‘절대을’인 거래처 직원이 ‘절대갑’인 재벌 3세 대기업 임원을 끝까지 처벌해달라고 하기는 어렵다.

폭언, 폭행이 한 번만은 아닐 것인 데다 당시 사태를 보면 조 전무가 경영은커녕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어려워 보인다. “조현민 전무는 그룹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는 그룹 관계자의 이번 설명이 황당한 이유다.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삼남매는 부모를 잘 만나 젊은 나이에 취업도 어려운 대기업의 고위직으로 승승장구했다. 혈통 외에는 수많은 노동자와 가족의 생사와 국민경제가 걸린 대기업 경영을 맡을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재벌 일가라는 이유로 회사 경영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복귀하는 일은 주식회사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고 다른 자본주의 나라에서는 쉽게 찾기 어렵다. 공정한 사회 실현에 재벌 일가는 예외인 부당한 현실이 언제까지 방치될 것인지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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