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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돌출행동엔 황교안 대표의 책임도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11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단식기도에 돌입했다. 이날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교회를 탄압한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에 보내는 공개서한까지 발표했다.

전 목사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사회 각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 목사는 연일 수위를 높여가며 극우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한기총 내부에서조차 전 목사의 정치적 행동을 비판하는 목사들이 비대위를 구성해 비판에 나섰지만, 전 목사와 한기총은 “한기총 안에도 주사파 편드는 목사들이 있다”며 전 목사를 비판한 목사들을 징계했다.

전 목사와 한기총은 자신들을 비판하는 목사, 언론, 정치권을 싸잡아 ‘주사파’라고 몰아세우며 돌출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태도는 자신만이 진리이고 자신을 비판하는 모든 세력을 악으로 몰아가는, 전형적인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의 태도다. 한기총이 개신교 소수세력에 불과하지만, 언제든지 극단적 행동을 벌일 수 있기에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사회 각계의 비판이 쏟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극단적 행동에 대한 우려로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전 목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아직도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는 전 목사의 돌출행동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자신을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고 밝혀온 황 대표이기에 이런 침묵은 어색하다. 더구나 황 대표는 전 목사의 돌출행동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연관이 깊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3월 20일 한기총을 방문해 “저를 위해 기도해 달라. 필요하면 행동도 같이 모아 달라”며 “이 기회에 좌파정부 폭정을 막자. 목사님들께서 1천만 크리스천과 함께 뜻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는 “‘나라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말들이 서슴없이 나오는 위기적 상황에서 우리 하나님께서 일찍이 준비하셨던 황 대표님을 세워주셨다”며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에 이어가는 세 번째 지도자가 돼 주셨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갖고 기도하고 있다”고 노골적인 지지 발언을 했다. 심지어 “자유한국당이 총선에서 200석을 못하면 개인적으로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유한국당의 200석 확보를 기원하는 축복기도까지 했다.

이후 전 목사는 교인들에게 “(황교안 대표가) ‘목사님 혹시 내가 대통령하면 목사님도 장관 한 번 하실래요?’ 그래요”라고 발언하며 황 대표가 장관직을 제안했다는 주장까지 했다. 전 목사의 돌출행동은 이렇게 “좌파정부 폭정을 막자”는 황 대표의 선동과 맞물려 있다. 언제까지 전 목사의 돌출행동을 내버려 두고 침묵해선 안 된다. 전 목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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