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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 입당’ 암시 홍문종과 선 긋는 김진태 “신중히 판단해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6.12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6.12ⓒ정의철 기자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친박 중진 홍문종 의원과 동반 탈당설이 나돌자 “정말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중도층 확장’ 행보에 대해서는 “우파들의 우려 목소리가 많다”고 비관해 홍 의원과 입장을 같이 했다.

김 의원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간의 탈당설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같은 당 홍문종·정태옥 의원,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대구 팔공산에서 산악회 모임을 가진 사진을 게시한 뒤, “첫 산행을 잘 마쳤다. 팔공산 갓바위에서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라는 메시지를 남겨 동반 탈당설의 당사자로 올랐다.

홍 의원이 전날인 8일 대한애국당 주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참을 만큼 참았다”며 ‘자유한국당 탈당, 대한애국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세 의원의 행보는 협동 성격으로 풀이됐다.

이에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자처하고 “제 지지자들이 전국적인 (산악회) 조직을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1,500명 정도 와서 성황리에 행사를 치렀다”며 “홍 의원이 어디서 소식을 듣고 전화로 ‘참석해도 되겠냐’고 물어보기에 ‘당연히 오시면 영광이다’라고 답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축하해주러 온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 자리에서 어떤 다른 얘기를 나눌 경황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홍 선배가 지금 탈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중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다만, “홍 선배가 태극기 세력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취지에는 저도 동의한다”며 “그 방법론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홍 의원이 ‘태극기 세력 중심의 보수 대통합’, ‘태극기 신당 창당’ 의지를 보이는 데 대해 “신당에 대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들어본 적은 없다”면서도 “태극기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자유한국당, 대한애국당, 태극기세력을 다 합쳐서 ‘신당’이라고 하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문종 의원이 탈당해 대한애국당으로 입당한다면 당내 동조가 얼마나 있겠냐’는 물음에 김 의원은 “동조할 의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마 (홍 의원이) 그렇게 하지는 않으실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 당에서 하실 일이 많기 때문에 정말 신중히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 5명 정도를 섭외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조 대표 말을 그대로 다 믿는다면 지금 대한애국당이 한 30명쯤 돼야 한다”고 일갈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정의철 기자

황교안 ‘리더십’엔 부정적 입장,
“당내 반발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아”

김 의원은 최근 황교안 대표가 당 이미지 쇄신을 꾀하며 외연 확장 시도에 열중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황 대표 리더십에 대한 반발이 당에서 많이 나오냐’는 질문에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 좀 더 화끈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비토층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는 인내심은 높이 살만하다”면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태블릿 PC 조작설 발언’을 사과한 것을 거론한 뒤 “전당대회 토론회 때 (황 대표가) ‘태블릿은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그 사이에 무슨 사정 변경이 있었나. 입장이 바뀐 이유가 궁금하다”며 “송구하다고 사과까지 할 필요가 있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우파들 사이에서 대표가 사과를 너무 자주 한다는 우려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황 대표가 당내 ‘입단속’에 나선데 대해서는 “무엇이 막말인지 누가 정하는 거냐. 싸움의 규칙은 우리가 정해야 한다”며 불편해했다. 또한 “더불어당(더불어민주당)이 그어놓은 금안에서만 놀면 결과는 뻔하다”고 통탄했다.

김 의원은 “좌파들하고 싸우려면 온 몸을 던져도 모자랄 판에 말 한마디 하려면 ‘이것도 징계당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면서 싸움이 되겠냐”며 “저는 아무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제명안까지 올라왔다. 숨만 쉬어도 막말”이라고 열을 올렸다.

‘5·18 망언’ 파문을 불러온 당사자인 김 의원은 이날도 망언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하고 싶어도 말을 한 게 있어야 사과를 한다.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게 막말이냐”며 책임을 부인했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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