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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싱가포르 북미회담 1년, 다시 변화를 위한 노력 재개돼야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이 1돌을 맞은 12일에는 의미 있는 남북미 정상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2월의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들어간 동북아 정세가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고도 보인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답고 따뜻한 친서’를 받았다면서 “아주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북미 사이의 친서 외교는 지금까지 협상을 이끌어온 주요 모멘텀이기도 했다. 북미 양측이 오랫동안 적대해왔고, 이를 풀어나가는 첫걸음이 신뢰 구축이라고 한다면 이는 북미 정상의 ‘관계’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다시금 협상의 수레바퀴를 굴러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남북 사이에서도 좋은 신호는 나왔다. 북한이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부음에 대해 조화와 조의문을 보내온 것이 그것이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라고 할 김여정 부부장은 직접 판문점에서 이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이 여사의 노력이 “현 남북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6·15공동선언과 지난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부각한 것이다. 비록 조문단 파견과 당국간 대화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최근의 경색을 풀 수 있는 계기로는 충분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슬로에서 내놓은 메시지도 음미할 만하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평화’를 역설하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평화라야만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 동안 북한이 거론해 온 남북관계 개선의 ‘덕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 다만 이런 구상이 현실화되려면 남북미 사이의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게 과제다. 문 대통령은 6월 말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70년 이어온 한반도 냉전체제가 해소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자면 모든 당사자들은 상대가 수용할 수 있는 방향의 움직임을 내놓아야 하며, 일방이 일방을 굴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반드시 전제로 해야 한다. 이런 접근은 냉전적, 대결적 발상을 벗어던질 때만 나올 수 있다. 더구나 올해가 지나고 나면 다시금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는 트럼프 정부로서는 국내정치적 고려 때문에 과감한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 지금의 계기를 살려 변화를 위한 노력을 재개해야 하는 이유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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