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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금 가둬야 할 것은 민주노총이 아니라 극우세력이다

지난 2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맞춰 열린 ‘5.18 망언 규탄 기자회견’ 참석자 중 3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7일경 영장심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당시 고양킨텍스 행사장 근처에서 발생한 충돌은 잇따른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을 규탄하는 민주노총과 진보단체의 기자회견이 자유한국당 당직자, 당원들, 태극기부대와 부딪히며 발생한 일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기자회견은 시작도 못한 채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폭력을 행사했고, 경찰은 폭력을 휘두르는 자유한국당 측을 막는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와 시민들을 둘러싼 채 연행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번 구속영장 청구의 이유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장 입구 점거시위를 사전에 계획한 정황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일은 여러모로 상식적이지 않다. 합법적인 기자회견이 반대세력의 폭력으로 아수라장이 되었음에도 폭력을 휘두른 이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은 없고 기자회견 참석자 다수에 대해 업무방해로 기소, 처벌한다는 것은 편파적이고 주객이 전도된 일이다.

더구나 5.18의 역사적 진실에 대해 패륜적 발언을 일삼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규탄하는 일은 국민으로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정치적 행위이자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 일이다. 이를 처벌한다면, 거꾸로 역사를 왜곡하고 숭고한 5.18정신을 더럽히는 망언에 동조하는 꼴이 된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3명 중 2명이 민주노총 임원과 간부다. 이번에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지난 28일 구속된 민주노총 간부 3명에 이어 총 5명의 민주노총 주요 임원, 간부가 구속되는 초유의 상황이 된다. 도를 넘는 민주노총 탄압이라는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은 이명박, 박근혜를 비롯한 독재정권에 맞서 노동자와 민중의 권리 쟁취와 사회개혁을 위해 싸워온 조직이고, 촛불혁명의 주역 중 하나이다. 지금 잡아 가둬야할 세력은 민주노총이 아니라 5.18 망언을 일삼고 민주주의를 더럽히며 추태를 벌이고 있는 극우세력이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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