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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장 앞 5.18망언 규탄 기자회견했다고 구속영장 청구가 웬 말”
민중공동행동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 5.18 망언규탄 기자회견 민주노총 간부들과 학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6.14
민중공동행동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 5.18 망언규탄 기자회견 민주노총 간부들과 학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6.14ⓒ민중의소리

5.18 망언 의원들을 규탄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장 앞 기자회견을 개최한 민주노총 조합원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 등 3명에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노동·시민단체들은 검경 당국을 향해 "5.18 망언 규탄 기자회견에도 불법연행, 구속영장 웬 말이냐"며 구속영장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14일 오전 민중공동행동·5·18시국회의·4.16연대 공동주최로, '검경 당국의 민주노총, 학생간부 구속영장 청구 규탄' 기자회견이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13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민주노총 부위원장 윤 모 씨와 대외협력차장 김 모 씨,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공동대표 김 모 씨 등 3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이를 받아들여 같은 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구속영장 청구 대상에 민주노총 현직 임원이 포함된 것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5.18 시국회의 등 진보단체 회원들이 자유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5.18 시국회의 등 진보단체 회원들이 자유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김슬찬 기자

지난 2월 27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자유한국당의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렸다. 당시 당대표 후보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후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 씨를 불러 국회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이하, 공청회)'를 개최한 김진태 의원이 출마했다. 공청회에 참석해 5.18 망언을 한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상태였다.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5.18 망언을 한 의원들의 징계와 공식 사과를 촉구하기 위해, 킨텍스 전시회장 앞 긴급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 모인 시민들은 전시회장 로비에서 피켓을 들고 "자유한국당 해체"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그러자 경찰은 이들을 에워쌌고, 전당대회 개최 예정 시간인 오후 2시 전에 전시회장 밖으로 밀어냈다. 전시회장 밖으로 나온 민주노총 조합원과 5·18시국회의 회원들은 당초 예정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당시 자유한국당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은 기자회견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정상적으로 기자회견이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한 민주노총 간부들은 해산을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찰은 현장에서 수십명의 시민들을 강제연행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요즘 아스팔트 극우파들의 폭력 난동이 도를 넘었다"며 "그걸 방조하고 탄압의 칼날을 피해자들에 겨누는 경찰의 작태가 도를 넘었다"고 규탄했다.

박 상임대표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폭력적으로 방해한 민주노총·대학생 구속영장 청구'라는 기사 제목을 언급하며 "사실관계가 모조리 가짜뉴스다. 당시에 방해한 거 없다"며 "당시 전당대회장 안에 들어가지 않았고, 전당대회장 앞 많은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는 장소에서 기자회견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노총 윤택근 부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물병을 던지고 가래침 뱉고 옷을 찢었다"며 "그런데 경찰은 단 한 명도 그들을 막지 않았다"며 경찰의 태도에 분노했다.

또한 윤 부위원장은 "경찰들은 해산하는 시민과 민주노총 조합원을 세 겹 네 겹 에워싸서 무력을 행사했고, 또다시 30분 감금 당했고, 자유한국당 당원 지지자들의 폭행이 시작됐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한 명의 시민이 119구급차에 실려가고, 시민들이 실신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연행됐던 김수형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선전국원은 "그날 킨텍스에서 우리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둘렀던 극우보수 지지자들에게는 어떠한 조치도 가해지지 않았고, 5.18 망언을 내뱉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솜방망이 처벌만 받았을 뿐"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5.18 망언을 일삼고,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1야당으로서 자격이 1도 없다"며 "그래서 우리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장 앞에서 정당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5.18 망언을 한 이들은 별다른 처벌도 받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고, 이에 항의하는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들이대는 나라"라면서, "도둑은 멀쩡히 도망가고 도둑을 잡으라고 소리친 이들을 처벌하는 나라, 이것이 '나라다운 나라'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작 망언을 일삼는 적폐세력에 대한 처벌이나 재발 방지 조치는 외면한 채, 오히려 정당하게 항의한 시민의 구속영장을 남발하는 이 정부에게 과연 5.18 정신계승의 진정성이 있다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민주노총 간부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30분 고양지원 405호 영장심문실에서 열린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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