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사설] 한기총과 전광훈 목사는 교회 수호 앞세운 극우 정치 중단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의 극우적 행동과 막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신교 원로들이 직접 나서 “자신의 정치적 욕망과 신념을 위해 교회를 욕되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개신교 원로들의 비판에도 한기총과 전 목사는 막말을 계속하고 있다. ‘좌익 기독교 원로’, ‘한국교회를 해체하려는 자’라고 오히려 개신교 원로들을 폄훼했다.

한기총과 전 목사는 그동안 대한민국과 교회를 수호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전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사회주의로 향하는 정부와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회의 담임목사직을 자식에게 마치 사유재산처럼 그대로 세습하는 행위를 비판하는 것도, 목사들의 성범죄에 대한 비판도 모두 교회를 공격하는 것이라 주장하며 막아왔다.

‘교회 수호’의 논리는 그동안 극우개신교가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한 근거로 많이 활용됐다. 1930년대 후반 일제는 일반 개신교인들에게까지 경찰력을 동원해 신사참배와 국가의식 참여를 강요했다. 1938년 9월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신사참배를 선언했다. 장로교는 물론 감리교 등 개신교회 대부분이 일제에 굴복했다. 1940년대엔 성금을 모금해 일제에 비행기를 헌납하기도 했다. 주기철 목사 등 일부 개신교인들이 신사참배에 저항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묻히고 말았다. 이때 등장한 논리도 교회를 수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자기합리화였다. 이런 논리는 광주학살을 저지른 전두환을 축복하고, 독재정권에 협력할 때도 이용됐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독일교회는 1933년 8월 “그리스도는 히틀러를 통해 우리에게 오셨다”는 굴욕적인 성명을 발표하며 히틀러에 협력했다. 독일 개신교는 히틀러를 구원자의 위치로까지 올려 세웠다. 이 역시 교회를 지키기 위한 행위였다고 이들은 변명했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 등은 이런 독일 개신교의 모습을 비판하며 고백교회 운동을 일으켰다. 본회퍼는 “제정신을 잃은 운전자가 폭주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해치고 있다, 이 폭주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부득불 폭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는 미친 사람이 모는 차에 희생되는 많은 사람을 돌보는 것만이 목사로서 나의 과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미친 사람의 운전을 중단시키는 것도 바로 나의 과제”라며 히틀러 암살 운동에 가담했다가 체포돼 1945년 39세의 젊은 나이로 옥중에서 세상을 떠났다.

전 목사는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에서 “본회퍼의 심정으로 생명을 걸고 문재인을 책망하기로 작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본회퍼 목사는 독일 개신교가 ‘교회 수호’를 빌미로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려 할 때 생명을 걸고 참다운 제자의 길을 나섰다. 한기총과 전 목사는 과거 히틀러 당시의 독일교회와 일제강점기 한국 개신교처럼 또다시 ‘교회 수호’를 외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교회는 과연 누구를 위한 누구의 교회인가? 한기총과 전 목사는 ‘교회 수호’를 빌미로 한 극우정치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민중의소리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