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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 맥주가 맛있다”는 한마디로 시작된 종북마녀 소동, 영화 ‘앨리스 죽이기’ 8월 개봉
영화 ‘앨리스 죽이기’
영화 ‘앨리스 죽이기’ⓒ기타

2014년 우리 사회엔 종북 광풍이 몰아쳤다. 박근혜 정권과 수구 보수 세력은 통일의 전도사로 남북을 오가던 재미동포 신은미 씨를 종북마녀로 몰아세웠고, 결국 그를 강제추방시켰다. 그리고 당원이 10만 명을 이르는 통합진보당을 향해 ‘종북’과 ‘위헌’의 낙인을 찍어 강제해산했다. 우리 사회를 몰아치던 광풍에 모두들 숨을 죽였다. 광풍이 거세게 불자 “나는 종북이 아니예요”라며 거리를 둘 뿐 아무도 맞서지 못했다. 그렇게 2014년 몰아쳤던 종북마녀사냥의 광풍은 우리 사회의 전근대성과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2014년 11월 19일, 조계사에서 열린 통일토크콘서트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종북콘서트’라며 공격을 하고, 종편 등에서 왜곡 보도에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 신은미 씨는 마녀가 아니었다. 2011년 첫 방북 이후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기행문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2년에 펴낸 첫 번째 북한 기행문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도 국내 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고, 2013년 8월 문화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통일부 유니TV에선 홍보동영상을 찍는 등 ‘통일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신은미 씨의 발언도, 신은미 씨의 생각도 그 어떤 것도 바뀐 것이 없는데 그는 어느날 갑자기 ‘통일의 아이콘’에서 ‘종북 마녀’로 둔갑하고 만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역사적인 6.30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의 놀라움과 감동이 여전한 가운데, 2014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희대의 레드 스캔들을 담은 영화 ‘앨리스 죽이기’가 오는 8월 개봉한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불과 5년 전, "대동강 맥주가 맛있었다"는 말 한마디로 시작된 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북한여행 토크콘서트가 일명 ‘종북콘서트’로 매도되는 등 당시 대한민국 전역에 창궐한 기상천외한 ‘레드 알레르기’ 반응을 제3의 시선으로 코미디 같은 웃픈 현실을 조명한다. 2014년 종편과 박근혜 정권의 ‘종북’ 판결(?)을 받은 재미동포 신은미 씨가 언론의 거짓 편파 보도부터 극우 단체의 과격 시위, 일베의 수제 폭탄 테러 등의 사건을 겪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추방당했던 53일간의 '종북 마녀 몰이'를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일관된 관찰자 시점으로 당시 상황을 바라보고, 레드 스캔들에 대한 최종 판단은 오롯이 관객에게 여지를 남기는 작품으로 알려져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 스틸컷
영화 ‘앨리스 죽이기’ 스틸컷ⓒ스틸컷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첫선을 보인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2017)에서 한국경쟁 부문의 ‘용감한 기러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제18회 인디다큐페스티벌(2018)의 관객상 수상에 이어, 북미 최대 다큐영화제인 제25회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8)에 공식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제19회 샌디에고아시안영화제(2018), 제23회 서울인권영화제(2018)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에 빛나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오는 8월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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