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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 숨진 채 발견..유서는 자택에 남겨(종합)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인근 공원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시신이 발견된 공원의 모습. 2019.07.16.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인근 공원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시신이 발견된 공원의 모습. 2019.07.16.ⓒ사진 = 뉴시스

정두언(62)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16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정두언 전 의원이 이날 오후 4시 25분 경 홍은동 북한산자락길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발견되기 2시간 전쯤 자신의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려 북한산 쪽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 42분 경, 정 전 의원의 배우자는 "남편이 집에 유서를 써놓고 산에 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드론과 구조견을 투입해 현장을 수색했지만, 정 전 의원은 숨진 채 발견됐다.

다만, 발견될 당시 정 전 의원의 소지품에서 휴대전화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이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시신 발견 장소 반경 50m 내에서 신호가 잡히는 상태였다. 현재 경찰은 정 전 의원의 휴대폰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의 사인에 대해서는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검안의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후 6시 경 경찰은 시신을 수습해, 서울 신촌 세브란스로 이송했다.

정두언 전 국회의원
정두언 전 국회의원ⓒ정의철 기자

한편, 정 전 의원 측근에 따르면 그는 최근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현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은 '평소 정 전 의원이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실을 알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치료받은 것으로 안다. (우울증은) 정치를 하며 숙명처럼 지니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내색하지 않아 (극단적 선택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면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다음 달에 저녁이나 한 번 하자고 그랬었는데……."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재학 중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2004년 제 17대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구(을)에 출마해 처음으로 당선됐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4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낙선한 이후에는 마포에 일식집을 내고, 활발히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시기 정무부시장을 맡았고, 2007년 대통령 당선 직후엔 당선자 보좌역을 맡아 권력의 실세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곧 이 전 대통령의 측근과 형 이상득 전 의원 등이 '권력을 사유화' 한다는 비판을 해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이후 2012년엔 '저축은행 금품수수' 사건에 연루됐고, 이 사건으로 법정 구속돼 구치소에서 만 10개월을 살았다. 그러다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아 부활했고, 이후에도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의정활동을 이어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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