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사설] 당 지도부로 복귀하는 ‘5·18 망언’ 의원

‘5·18 망언’으로 3개월간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던 김순례 최고위원이 18일 당 지도부에 복귀한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종북 좌파들이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끔찍한 말을 내뱉어 징계를 받았다. 김 의원의 징계 당시 최고위원직이 박탈되는 것인지를 놓고 잠시 논란이 있었지만 당 지도부는 별도의 논의를 하지 않았고, 이제 김 의원은 당 지도부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과 함께 징계를 받아 ‘당적 제명’ 처분을 받은 이종명 의원은 아직도 자유한국당의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의원의 제명을 확정하자면 의총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데 지난 3개월 동안 수많은 의총이 열렸지만 이 안건은 다뤄지지 않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6일에도 “너무 현안이 많”아서 이 문제를 다룰 수 없다고 말했다.

‘망언 3인방’ 중의 한 명이었던 김진태 의원이 경고로 끝난 것을 포함해 자유한국당의 ‘5·18 비하 사건’은 사실상 유야무야됐다.

‘5·18 비하’는 현재의 민주헌정을 뿌리부터 뒤흔든 사건이었다. 1987년의 헌법 개정은 광주에서의 역사적 항쟁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을 다뤄온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자세를 보면 5·18을 부정하고 군사독재를 찬양하거나 묵인하는 건 이 당의 ‘당론’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종명 의원의 제명 문제가 의총에 부쳐지면 반대하는 의원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하니 의원들의 생각도 그리 다르지 않은 셈이다.

다당제가 제도적으로 보장된 유럽 국가들의 경우에도 자유한국당과 유사한 이념을 가진 극우파 정당들이 종종 의회에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들은 연정 협상에서도 배제되고 의회 운영에서도 사실상 배제되기 마련이다. 자유한국당이 지금과 같은 입장을 유지하면서 국정 운영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건 정상이 아니다.

김 의원을 비롯해 ‘망언 3인방’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유야무야된 만큼 국회 차원의 징계가 추진되어야 마땅하다. 이런 정치인들을 그대로 두고서 여야 협치를 거론할 만큼 우리가 줏대 없는 나라가 되어선 안 된다.

민중의소리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