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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정하고 알리지도 않아’ 호날두 결장에 분노한 팬들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호날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호날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뉴시스

유벤투스의 방한과 친선경기는 실망과 분노만 남겼다. ‘호날두가 뛴다’는 홍보만 믿고 고가의 티켓을 산 팬들은 환불 소송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이자 최강팀 유벤투스의 내한경기는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프로축구연맹과 주관사인 ‘더페스타’는 “호날두가 45분 이상 뛰기로 계약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티켓은 오픈하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경기 직전 취소 표도 모두 매진됐다.

특히 이날 티켓은 다른 A매치 경기보다 비싼 가격이 책정됐다.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함께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이자 ‘신계’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경기 모습을 가까이서 직접 보기 위해 팬들은 고가의 입장료를 지불했다. 유벤투스 측 벤치 바로 뒤편 좌석이 40만원에 팔리는 등 입장료 수입만 6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날두는 결국 단 1분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벤치에서 종종 팬들을 향해 미소를 지었을 뿐이다.

유벤투스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지만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도록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 전 이미 결장하기로 결정했지만 유벤투스는 주최측인 ‘더페스타’나 프로축구연맹에 알리지 않았고, 애꿎은 한국 팬들만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애타게 호날두의 출전을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다.

분노한 팬들은 온라인에 유벤투스와 호날두, 프로축구연맹과 더페스타 측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애초 홍보 내용과 달리 호날두가 결장한 만큼 환불 소송을 내야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호날두가 뛰지 않을 것이 알려졌다면 이 경기에 대한 관심이나 티켓 판매가 훨씬 낮아졌을 것이다.

환불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는 좀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와 더페스타의 계약에 ‘호날두가 45분이상 뛴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더라도 ‘부상이나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는 뛰지 않는다’는 단서조항도 함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환불소송과는 별개로 프로축구연맹이 한국 팬들과 선수들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져야한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렵다. 팬들은 물론 K리그 올스타 선수도 호날두나 경기에 나서는 것으로 알았으나 아무 고지 없이 어긋났기 때문에 자존심이 구겨진 상태다. 더욱이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50분이나 늦게 경기가 시작하는 초유의 촌극까지 겹쳤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이후 불기 시작한 훈풍이 인기 상승과 관중 증가로 연결되는 등 호재가 이어지던 K리그는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했다. 프로축구연맹이 분노한 팬들을 어떻게 달랠지 주목된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 나오지 않자 실망한 팬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19.7.26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 나오지 않자 실망한 팬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19.7.26ⓒ뉴스1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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