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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계기로 실종수사 보완 “범죄 관련성 검토 병행”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이 사회 각 분야 전방위적 불법사찰을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경찰청 정보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2018.11.27.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이 사회 각 분야 전방위적 불법사찰을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경찰청 정보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2018.11.27.ⓒ뉴시스

경찰이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을 계기로 실종 사건 수사 시 범죄 관련 의심점이 있으면 바로 형사를 투입시키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종수사 시 조금이라도 범죄 관련 의심점이 있으면 곧바로 형사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매뉴얼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과거엔 실종 사건이 접수되면 관할서 여성청소년과가 중심이 되어 실종자를 찾았다. 찾다가 여의치 않으면 그 다음 순서로 ‘혹시 범죄 관련성이 있는지’를 보는 등 순차적으로 나아가는 식이었다”며 “이제는 찾는 것과 동시에 범죄 관련성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일부터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과 관련한 진상조사팀을 편성해 수사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검토했다. 그 결과, 실종 수사 초동조치와 범행 현장 보존 등이 미흡했고, 압수수색 당시 졸피뎀을 확보하지 못한 점 등이 확인됐다.

특히 경찰은 전 남편 살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의 전 남편 강 모(36) 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도, 사건 현장인 펜션 인근 CCTV를 확보하지 않았다. 또 ‘전 남편이 나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고유정의 주장을 듣고 시간을 허비하는 등, 실종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 씨에 대한 혐의점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청은 ‘고유정 사건’과 같은 중요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초기 위기관리 종합대응팀을 운영하고, 실종 사건 발생 시 신속하고 면밀한 소재 확인을 위한 실종수사 매뉴얼도 개선키로 했다.

또 이날 경찰은 “프로파일러, 진술 전문가 등 내·외부 전문가들의 조력을 받아, 고 씨의 의붓아들 사망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충북 청주상당경찰서가 고 씨의 의붓아들 A 군(2014년생) 사망 사건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A 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 경 충북 청주시 소재 한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건 당시 A 군은 친아버지 B 씨와 한 방에서 잤고, 고 씨는 다른 방에서 잔 것으로 조사됐다.

고 씨는 그간의 경찰 조사에서 의붓아들 살해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반면 현 남편 B 씨는 아이가 죽기 직전 정황 등을 설명하며 고 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민 청장은 “저희가 가능한 한 모든 전문가를 동원해서 분석하고 있다”면서 “진술 전문가, 프로파일링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 도움 받고 있는데, 그렇더라도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합리적 추론을 통해 결론을 지어야 할 사안이라 난감하다”라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어느 게 가장 합리적 추론인지 보고 그것을 따라 결론을 내야 할 것 같다. 검찰 판단 과정도 거쳐야 하고, 확보한 정황 자료를 토대로 최대한 합리적, 객관적 추론을 통해 결론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굉장히 어려운 수사다. 쉽게 결론 내리긴 어렵다”면서, “집 안에서 사건이 생긴 것인데, 두 사람의 여러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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