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은수미 성남시장 “조국 향한 ‘사노맹 마녀사냥’...그럼 독재가 정당한가”
은수미 성남시장
은수미 성남시장ⓒ성남시 제공

은수미 성남시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된 것을 두고 공세를 펼치고 있는 야당을 향해 “당신들은 왜 그때 독재에 저항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은 시장은 과거 ‘사노맹 사건’으로 고문을 당하고 징역 선고까지 받은 당사자이다.

은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조국은 안된다는 야당 정치인에게 묻습니다. 그렇다면 왜 당신은 그때 독재와 인권유린, 다시 떠올리기 힘든 죽음과같은 고통에 저항하지 않았습니까. 왜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은 시장은 ‘사노맹 사건’에 대해 “사노맹과 연관된 모든 사람은 담담히 그 대가를 치렀다. 사람을 짓밟는 군홧발에 저항했고, 가혹한 고문을 일삼던 어두운 방의 고통을 견뎠으며, 목숨까지 요구했던 그 시대를 버텼다”면서 “가끔 터져나올 것같은 비명을 참으며 지금까지 살았고, 때가 되면 터지는 빨갱이 사냥의 무례함에도 눈을 감았다. 그리고 묻지도 않았다”고 사건을 겪은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은 시장은 “저는 되묻고 싶다. 그러면 당신은 왜 그때 저항하지 않았나, 독재가 정당하다고 생각했나”라고 지적했다.

은 시장은 조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사노맹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면서 “왜 아무일도 하지 않았거나 독재에 동조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온갖 대가를 다 치른 사람들이 이 무례함을 견뎌야 하느냐. 그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당신(야당)이 어떤 권리로 나를 매도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아직 어렸던 20대 때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꽁꽁 묶은 밧줄에 잡혀 재판받았다”면서 “수술 후 깨어 난 중환자실에서도 발에는 수갑이 채워졌다. 교도소 제 방에는 창문조차 없었다. 민들레꽃씨가 날아와야 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당시 고문으로 인해 크게 건강이 악화됐으며 복역 중 장을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은 시장은 “이 고통을 우리 대에서 끝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산다. 그러니 사노맹을 내버려 둬라”라며 “박노해, 백태웅, 은수미, 조국만이 사노맹이 아니다. 사람의 고통에 공감했던 수많은 젊은 영혼이 사노맹이었다. 이들에게 더이상 무례하게 굴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또한 은 시장은 “저항을 한 조국은 안되고, 가만히 있거나 동조한 당신은 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부끄러움도 염치도 없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시민을, 우리의 역사를, 미래에 대한 열정을 무시하는 것이다. 당신 자신부터 되돌아봐라”고 말했다.

한편 ‘사노맹 사건’은 공안당국에 의해 1990년에 발표된 공안 사건이다. 조 후보자를 비롯해 은수미 성남시장, 백태웅 하와이대 로스쿨 교수, 박노해 시인 등이 연루돼 사법처리를 받았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시기인 1999년 관련자 전원이 사면·복권됐으며, 이후 일부는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김백겸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