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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전날 느닷없이 대국민담화 발표한 황교안 “문재인 정권은 실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2019.08.1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2019.08.14ⓒ정의철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당장 내일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큰 상황에서 야당 대표가 그보다 하루 앞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지율 하락 등 당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제1야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해당 담화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과 복지 정책, 외교·안보 정책을 모두 비난한 뒤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잘사는 나라 ▲모두가 행복한 나라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 ▲화합과 통합의 나라 ▲한반도 평화 시대를 '대한민국 대전환의 5대 실천 목표'로 제시했다.

황 대표는 "이 다섯 가지 목표를 이뤄가기 위해서는 국정운영의 대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실패했다. 대한민국을 잘못된 길로 끌고 가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저와 우리 당은 국정의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나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 정권이 잘못을 바로잡고 정책 대전환에 나선다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적극적으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과거에 머무를 건가. 미래로 함께 나아갈 건가. 이념이냐 경제냐,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라며 "내일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부터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대목은 사전 배포된 담화문 초안에는 없던 내용이다.

황 대표는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이루기 위해 이번 일본과의 분쟁을 감정이 아닌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며 "거듭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발에 대해 확실한 경고의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님, 정신 차려 주십시오' 이런 국민의 절규를 들어주시기를 바란다"며 "만약 이런 믿음을 주지 못할 경우 저와 우리 당은 국민의 여망을 받아서 특단의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말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다만, 황 대표는 '특단의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최소한의 메시지도 없어"
느닷없는 '담화문'에 싸늘한 정치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2019.08.1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2019.08.14ⓒ정의철 기자

황 대표의 이례적인 담화문 발표에 정치권에서는 다소 싸늘한 반응이 나왔다. 황 대표의 담화문 내용이 그동안 황 대표가 했던 주장을 한 데 모은 것에 불과한 데다가 문재인 정부 비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이냐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 대표의 대국민담화라는 제목의 공지 자체가 다소 낯설고 뜬금없었지만, 현재의 비상한 시기를 감안하면 그래도 책임 있는 야당의 최소한의 메시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한일 경제 갈등의 전쟁적 상황 등 대한민국의 절박한 현실에 대한 인식도, 현안에 대한 이해도,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막연한 꿈 이야기뿐"이라며 "느닷없는 제1야당 대표의 대국민 담화라는 낯선 퍼포먼스는 결국 황 대표의 대권 놀음에 불과했던가"라고 혹평했다.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해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에 속해 있는 박지원 의원도 같은 날 YTN 노종면의 더뉴스에 출연해 "(황 대표의 담화문은) 예의에 벗어난 것"이라며 "자기도 대통령하려는 분이 대통령을 반대하고 비판하더라도 금도는 지켜야 된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저분(황 대표)이 항상 얘기하는 것은 삼라만상, 모두를 다 열거하더라"라며 "(잘못된 것을) 명확하게 짚어서 '이게 잘못됐는데, 나는 이렇게 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모든 걸 다 잘못됐다고 하니까 (담화문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꼬집었다.

남소연,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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