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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반일 종족주의’ 동조 논란 휩싸인 심재철·정종섭…추혜선 “당장 사죄해야”
정의당 추혜선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정의철 기자

자유한국당 심재철·정종섭 의원이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성향의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쓴 책 '반일 종족주의'를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16일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영훈 전 교수의 책 '반일 종족주의'와 이 책을 치켜세운 심재철·정종섭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망언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이 책은 우리 국민의 반일 감정을 왜곡된 정보에 의한 원시적인 감정으로 폄훼하고, 일본의 식민지배에 면죄부를 주는 내용으로 가득하다"며 "객관적 자료와 증언을 무시해 학술적으로도 비판받는 책"이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특히 심재철 의원은 한술 더 떠 '반일 종족주의' 책을 읽고 그것으로 무장한 전사가 되겠다고까지 했다"며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과 패권주의 앞에 우리 국민을 무릎꿇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 아니면 무슨 뜻이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지금 역사를 바로잡고 대등한 한·일 관계 정립을 위해 저마다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심 의원의 발언은 우리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온몸에 오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불쾌감과 모욕감을 견딜 수 없다"고 질타했다.

추 의원은 "국민들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반일 종족주의로 매도하는 게 자유한국당 가치에 포함되는 주장인 것인가"라며 "자유한국당은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국민들과 싸우겠다는 것인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일 종족주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일 종족주의가 자유한국당의 당론이 아니라면 심재철·정종섭 의원을 즉각 징계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달 17일 열린 책 '반일 종족주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지난 달 17일 열린 책 '반일 종족주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승만 TV 캡쳐

책 '반일종족주의'는 일제 식민지배 기간 동안 강제징용과 '위안부' 성노예화 등의 문제를 부정하며 일본의 반인권적 만행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상식과 동떨어진 내용 때문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이 책의 내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심재철·정종섭 의원은 지난달 17일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반일 종족주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축사를 남긴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심 의원은 당시 북 콘서트에서 "실례지만 이 책을 못 봤다. 그러나 책을 보내주셔서 소제목만 봤다"며 "'애당초 청구할 게 별로 없었다', '한일회담 결사반대했던 것은 무지몽매했다'는 대목들을 보면서, 하루속히 빨리 봐야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만일 내년에 문재인 정권이 1당을 차지한다면 대한민국은 무지하게 힘들어질 것이다. 사회주의 단계로 착착 넘어갈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치권에서, 특히 자유한국당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빈손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이영훈 전 교수님의 반일 종족주의 책을 읽고 그것으로 무장한 전사가 돼서 열심히 하겠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도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해야만 한국과 일본의 국민이 정확하게 보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그런데 우리는 피해자 입장에서 사실관계조차도 왜곡된 부분이 굉장히 많다. 이렇게 해서는 한일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래로 제대로 갈 수가 없다는 관점에서 이 전 교수가 이 책을 썼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이 책이) 100만권 팔려서 전 국민이 눈을 뜨고, 한일 문제에서 조금 더 미래지향적으로 갈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뭐든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14일 책 '반일 종족주의'에 대한 당내 평가가 나뉘면서 갈등처럼 보이는 데 대해서는 "지금 개인적인 의견들이 오갔다고 생각한다"며 "자유한국당의 가치 안에서 논의가 이어져 가는 것은 탓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달 17일 열린 책 '반일 종족주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
지난 달 17일 열린 책 '반일 종족주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이승만 TV 캡쳐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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