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일본 수출규제 품목 수급 정상화 박차…“반도체 양산 라인 테스트 중”
반도체 자료사진
반도체 자료사진ⓒ뉴시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의 수급 정상화 작업이 추진 중이다. 일본에서 수입하던 소재를 대체하기 위해 일부 기업이 테스트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이 규제 품목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올해 안에 어느 정도 국산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16일 보고서에서 “솔브레인은 일본의 고순도 불화수소를 대체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 향으로 국산화 테스트 중”이라며 “2020년 고객사 신규투자를 대비해 준공한 2공장은 9월부터 본격 가동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EUV 포토레지스트와 함께 일본이 지난달 4일 한국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한 3대 품목 중 하나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수출규제 이후 1건의 허가가 이뤄졌으나 나머지 2건에 대해서는 아직 허가 사례가 없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에 그린 회로도를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불화수소에는 액체와 기체 형태가 있는데 특히 에칭가스로 불리는 기체 불화수소의 일본 의존도가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에칭가스 전량을 일본 쇼와덴코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칭가스를 테스트 중인 솔브레인은 지금까지 액체 불화수소를 생산해왔다. 중국에서 원재료인 무수불산을 들여와 정제하거나, 일본 스텔라케미파와 모리타화학공업으로부터 고순도 불화수소를 수입해 첨가제를 넣는 방식으로 생산해 삼성전자 등에 납품해왔다. 솔브레인의 에칭가스가 반도체 기업 생산라인에서 무사히 테스트를 통과하면 일본 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지난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연말까지 불화수소 국산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중소기업을 타진하고 현장을 방문하는 중”이라며 “불화수소 순도 텐나인(99.99999999%) 특허를 가진 기업도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SK가 불화수소 생산을 위해 테스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4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비전 2030’ 전략을 발표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4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비전 2030’ 전략을 발표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제공 : 삼성전자

휘는 화면 핵심 폴리이미드, 생산능력 확보로 빠른 수입 대체 가능

디스플레이 산업 차세대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도 수급 정상화가 추진 중이다.

지난 2일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석유화학 섹터, 일본 수출규제 관련 잠재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필름 시장은 SKC코오롱PI, 코오롱인더, SKC의 생산능력 확보에 이어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의 신규 진출로 추가적으로 빠른 수입 대체가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일본 의존도는 최근 5년간 빠르게 줄었다. 작년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입에서 일본이 차지한 비중은 85%였는데 이는 2012년 대비 70% 이상 감소한 수치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소재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수십만 번 접었다 펴도 흠집이 나지 않아 롤러블 TV와 폴더블폰의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폴드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일본 스미토모화학에서 공급받는다.

현재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달 3일 입장문을 내고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세부 내역 중 폴더블 스마트폰 커버유리 대체재인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규제 여부에 상관없이 이미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다수의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에 지속적으로 샘플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일부 업체에는 이미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가 아닌 대체품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일본의 조치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 대응 상황을 점검해본 결과, 나름대로 대응 방안들이 수립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경우 어차피 내년 이후로는 국내 및 독일 업체를 통해 초박막 강화유리(UTG)로 소재를 바꿔나갈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조한무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