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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 10주기…문 대통령 “평화·번영의 한반도 꼭 보여드릴 것”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자 참석한 문희상(왼쪽부터)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9.08.18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자 참석한 문희상(왼쪽부터)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9.08.18ⓒ민중의소리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18일 거행됐다.

이날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참석해 민주주의 상징이었던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새로운 한일 관계 구축의 중요성이 커진 이때 김 전 대통령이 생전 발휘했던 지혜를 되새겨 어려움을 극복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 페이스북 통해 추모글 남겨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 되새겨"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글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난 지 10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삶의 곳곳에서 당신을 만난다"며 "국민의 손을 잡고 반 발씩, 끝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전진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는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은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때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기에 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함께 잘사는 길에 용기 있게 나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1998년 오부치 총리와 함께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했고, 양국 국민이 역사의 교훈을 공유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약속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며 "국민이 잘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일 간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대통령님은 영원한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국민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문희상 의장, 이낙연 총리 "DJ 길 따를 것"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자 참석한 문희상(왼쪽부터)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2019.08.18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자 참석한 문희상(왼쪽부터)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2019.08.18ⓒ민중의소리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총리도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업적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한일 관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 의장은 "당신께서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했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며 한중, 한일, 한러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한국 외교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며 "특히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양국 관계의 해법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한일 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은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20년이 지난 지금, 양국관계가 큰 벽에 서고 말았다"며 "그렇지만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력은 강하고, 국민의 저력은 더욱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우리 국민은 능동적이고 당당하게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이라며 "우리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시고, 하늘에서 지켜봐 주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금 저희들의 노력과 성취도 따지고 보면 대통령님의 족적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저희에게 남겨진 대통령님의 의미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커진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취임 30년 전부터 경제사회정책은 물론, 통일정책과 대외정책을 연구하고 제창했다. 권력이 탄압하고 세태가 곡해해도 대통령님은 신념을 바꾸지 않고 더 다듬었다"며 "저희 같은 후대 정치인들이 얕은 생각으로 내외문제에 접근할 때마다 대통령님의 오랜 준비와 탄탄한 축적은 채찍처럼 저희를 나무란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님은 앞으로도 후대에게 위대한 역사로, 영원한 스승으로, 따가운 채찍으로 오래오래 살아계실 것"이라며 "저희는 대통령께서 유언처럼 주신 말씀대로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으며 대통령님의 길을 따라 걷겠다"고 다짐했다.

여야 5당 대표도 DJ 추도에 한목소리
'통합 정신' 강조한 황교안, 문재인 정권 우회적 비판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자 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추도사를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19.08.18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자 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추도사를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19.08.18ⓒ민중의소리

여야 대표들 역시 이날만큼은 한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다만, 정당마다 강조하는 지점은 조금씩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위대한 민주투사이자 정치가였다.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결국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통합의 사상에 대한 투철한 실천으로 세계 민주주의와 평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족적이 있기에 저와 민주당은 그 뒤를 따라 걸을 것"이라며 "민주주의, 평화, 통합, 혁신, 번영의 길이 우리의 길이며 이 나라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크게 평가했다.

황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과 찍은 사진을 언급하며 "(그때에는) 정치보복은 없었다. 그 장면이 우리 국민들이 갈망하는 통합과 화합의 역사적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기조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이 사면초가 위기에 놓인 지금 대통령님의 지혜와 용기가 어느 때보다 마음에 크게 와닿는다"며 "우리 모두는 대통령님의 귀중한 지혜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역시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되새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은 김대중평화센터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김대중기념사업회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민주당·평화당이 주관했다. 추모위원회는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등 3천30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문희상 의장이 맡았다. 이 밖에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참석했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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