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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칼럼] 고군분투, 선방했다, 영화 ‘타짜 : 원 아이드 잭’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스틸 이미지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스틸 이미지ⓒ롯데엔터테인먼트

‘타짜’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 전설적인 타짜 짝귀(주진모)의 아들이자 고시생으로 전전긍긍하는 도일출(박정민)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포커로 인해 인생역전의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포커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영화는 친절하게도 ‘원 아이드 잭’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확실히 무언가 대단한 것임을 짐작하게는 한다. 원 아이드 잭은 트럼프에서 눈이 하나만 보이는 스페이드와 하트 J를 의미한다. 더불어 킹과 퀸도 그러하다고 한다(필자는 트럼프에 대해 잘 모른다). 영화는 이를 기반으로 현란한 카드 놀림을 보여주며 관객을 혼미하게 한다.

이에 중심인물이 있다. ‘원 아이드 잭’. 말 그대로 애꾸눈 잭이다. 영화에서 애꾸눈인 애꾸(류승범)는 이 영화의 중심을 잡아가는 인물로 모든 판을 설계하고 포커판에 뛰어드는 인물을 서포팅한다. 그가 왜 애꾸눈이 됐는지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도일출의 사채빚을 갚아주는지도 왜 그러는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말을 아낀다) 그리고 배신과 낭자한 선혈들. 도박판은 한바탕 휘몰아친다.

139분이라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휘익 지나가는 것은 감독의 연출력 때문일 것이다. 챕터를 쪼개서 각 인물들의 핵심 에피소드를 그려내며 그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훌륭하다. 플래시백의 사용도 적절해서 인물들의 과거사를 담아내는 것도 탁월하다.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스틸 이미지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스틸 이미지ⓒ스틸컷

억측일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말론 브란도가 연출한 ‘원 아이드 잭’과 유사하다. 멕시코 북부에서 몬터레이까지 아로지르는 이 영화는 복수의 판타지다. 영화는 대드의 배반으로 인해 리오가 멕시코의 감옥에서 종신형을 살게 되고 5년 후 탈옥한 리오는 복수의 일념에 불탄다.리오는 우정을 가장하고 대드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그들은 밥 아모리가 이끄는 무법자 무리와 은행털이를 계획한다. 그 와중에 리오의 복수는 성공하고 나머지 사내들은 모두 죽는다. 영화 ‘타짜3:원 아이드 잭’ 과 비슷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금자탑을 쌓았다. 간만에 한국에서 나온 3부작 영화라는 것이 그렇고 타짜들의 말로가 이러하다는 것을 매우 교훈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면도 보인다. 한국판 ‘오션스’ 시리즈로 보이는 본 영화는 ‘타짜’와 ‘타짜 –신의 손’ 등 전편에서도 보아왔던 클리셰를 답습하고 있다. 어린 시절,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가진 청년과 팜므파탈 등의 구성은 익숙한 구성이다. 하지만 본 영화는 그것을 이미 인지한 듯 영민하게 피해간다. 그것은 바로 허영만 작가의 만화 타짜 3부 <원 아이드 잭> 때문일 수도 있다.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것은 현재성이라고 말한다. 만화가 오래전에 출간된 만큼 요즘 시대에 통용되기 어려운 지점이 많았으나 캐릭터만 살리고 그 모든 것을 뒤엎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영화에서 새롭게 선보인 인물들도 많고 만화의 이야기가 방향과 결말이 다르다고 말한다. 확실히 이 영화에 각 캐릭터는 발군의 연기로 서로가 뒤처지지 않고 연기의 자웅을 겨룬다.

이 영화의 후반부 에피소드에서는 웃음이 말 그대로 빵 터진다. ‘타짜’ 1편의 최동훈 감독이 트럼프를 들고 있다. 최동훈 감독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깔깔대고 웃을만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동시에 ‘타짜’의 시작이었던 감독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는 뭔가 쌉싸름하기도 하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 송은 참으로 의미심장했다. 송골매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가 흐른다. 그들 모두 돈을 쫓기 위해 포커판에 뛰어들었으나 종국에는 남는 것은 세상 모르고 살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이 영화는 방점을 찍고 있다.

정현해용(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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