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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김천에서 열리는 이유

민주노총은 1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23일로 예정된 임시대의원대회 장소를 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는 경북 김천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쟁취 투쟁이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의 반노동자성을 확인하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 조직의 온 힘을 다하기로 한 것이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장소 변경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지도부의 일치된 결단 없이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실제 어제 중앙집행위는 이 문제와 관련해 매우 무겁게 논의했고 정회를 반복한 끝에 회의 참석자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노총의 대의원은 총 1,292명에 이르는데 이 많은 이들이 안정적으로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긴급한 장소 변경으로 인해 성원 부족으로 대회가 무산될 경우 정치적 책임도 뒤따를 수 있는 일이다.

민주노총이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장소를 변경한 것은 도로공사 투쟁이 그만큼 특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공공부문에서의 1,500명 노동자 대량해고 사태는 유례가 없는 일이고, 이에 맞서 노숙과 고공농성, 점거농성 등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과 투쟁의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투쟁에는 불법파견, 자회사 문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의 문제점, 공공기관의 낙후한 차별 인식 등이 응축돼 있다. 그렇기에 이 투쟁의 승리 없이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민주노총의 결정은 세 달 가까이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결단했다. 이제 청와대와 정부 부처, 도로공사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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