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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다시 요양병원 화재, 안전하지 못한 사회에 울리는 경종

또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지난 24일 김포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어난 불로 2명이 숨지고 47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었다.

이번에 화재가 난 김포의 요양병원에는 의무 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화염과 연기가 번지는 것을 막는 방화벽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재가 난 직후 대피방송을 통해서 신속한 대피를 유도했는지도 석연치 않다. 김포 요양병원 화재는 여러 가지로 밀양에서의 참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작년 1월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대형 참사였다. 47명이 목숨을 잃었고 112명이 다쳤다. 당시 밀양 세종병원의 경우에는 스프링클러가 단 1기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이 점이 피해를 키운 결정적 원인이 됐다. 밀양 세종병원은 바닥 면적이 층별로 213~355㎡에 불과해 의무설치 대상도 아니었다. 당시 세종병원 1층에는 도면에는 있는 방화벽이 실제로는 없었고 2층 이상에는 있어도 전혀 제 기능을 하지 않았다.

요양병원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이 치료를 받는 곳이다. 각종 재해에 대한 대응이 다른 어느 곳보다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재해대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더 많은 주의와 대책이 필요한 곳이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많은 인명피해를 냈던 2014년 장성 효사랑병원 화재와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요양병원이 화재에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낸 사건이었다.

그 이후 의료기관의 화재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써 스프링클러 설치 정도가 의무화됐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스프링클러나 간이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된 것이 지난 8월6일부터이다. 이번 김포 요양병원 화재는 그 정도로는 아직 요양병원 화재안전을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드러낸 사건이다. 늦었고, 불충분하며, 관리감독도 허점투성이다.

요양병원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요양병원 이용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요양병원을 이대로 놔둔다면 어쩔 수 없이 가족을 요양병원에 맡기고 하루하루 불안해할 사람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화재가 설사 일어나더라도 환자의 목숨을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만약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키기 위해서는 보통보다 훨씬 높은 기준의 시설과 설비와 인력이 필요하다.

이번 화재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리감독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만연해 있는 편법과 무사안일을 뿌리 뽑으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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