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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 대선에서 돋보이는 엘리자베스 워런의 반(反)자본 행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의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워런은 민주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켜오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최근 1위로 치고 나왔다.

워런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바이든 후보에게 10%포인트나 뒤졌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바이든을 1~2%포인트 차이로 역전시켰다. 물론 대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쉽게 예단할 수 없지만 이 진보적 정치인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워런은 뚝심 있는 반(反)자본 행보가 돋보이는 정치인이다. 그의 대표 공약은 부유세다. 워런은 5000만~10억 달러 자산에는 2%, 10억 달러 이상 자산에는 3%의 부유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또 워런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해체를 주장하며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IT 업계에도 칼날을 뽑아 들었다. 이들 거대 기업들이 고객정보를 이용해 독점을 구축하고 중소기업의 혁신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자본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CNBC》 방송은 최근 “워런이 대선 후보가 되면 민주당을 지지했던 월가 큰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워런을 압박했다. 하지만 워런은 “두렵지 않다. 나는 부유하고 연줄이 든든한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경제와 정부를 위해 싸우고 있다”라며 맞섰다.

워런의 모습은 지난 대선에서 “월가 해체”를 공약으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을 연상시킨다. 또 미국의 이런 변화는 봉건적 재벌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와 비교할 때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작지 않다.

자본주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월가 해체와 부유세 도입이 유력 대선후보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논의된다. 한국에서도 이런 혁신적 제도에 대한 논의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안 그래도 한국의 보수 세력들은 미국이 하는 일이라면 뭐든 좋아하지 않았던가?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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