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동료 버리고 혼자 갈 수 없다” 1500명 직접고용 투쟁 결의한 요금수납노동자들
12일 오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주최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톨케이트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2019.10.12
12일 오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주최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톨케이트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2019.10.12ⓒ민중의소리

"도로공사가 대법 판결로 갈라치고, 2심 계류자를 갈리치고, 또다시 1심 계류자를 갈라치고 있습니다. 1심 계류자도 다 들어오라는 것도 아니고 순차적으로 받겠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뭉쳐 있을 때 가장 큰 무기라는 거,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으셨습니까? 우리 가장 큰 무기를 도로공사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계속 (노동자들을) 갈라치고 선별적으로 채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뭉쳐있고 같이 투쟁할 수 있을 때 이 투쟁 끝까지 가야 합니다." (도명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장)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1,500명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톨게이트 요금수납노동자들이 동료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시 한번 결의했다.

12일 오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주최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톨케이트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가 열렸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 "우리가 옳다, 직접고용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날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역본부장들도 참석해 투쟁에 힘을 보탰다.

34일째 도로공사 본사 내부 2층 로비에서 농성 중인 요금수납원인 이명금 씨는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 뒤에서, 의자를 밟고 섰다. 이번 을지로위원회의 중재안에 대해 " 적게는 몇년, 많게는 몇십 년 같이 일해온 동지를 버리는 안"이라고 표현하며, "저희는 무더위, 장마, 태풍, 온갖 회유와 협박을 견디며 함께 하자고 결의한 동지를 등지고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9일 국회에서 한국도로공사와 한국노총 톨게이트지부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내놓은 중재안에 합의하고, 해당 내용을 담은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서'에 사인했다. 민주노총 소송 요금수납노동자들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을지로위원회의 중재안을 거부했고, 합의문 조인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합의문의 핵심은 요금수납노동자들이 현재 진행 중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과 관련한 것이다. 2심 계류 중인 노동자들은 직접 고용하고, 1심 계류 중인 수납원은 1심 판결 결과에 따라 직접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단, 1심 판결 전까지는 기간제 노동자로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12일 오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주최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톨케이트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2019.10.12
12일 오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주최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톨케이트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2019.10.12ⓒ민중의소리

이 씨는 "대법원 판결은 1,500명 요금수납원들을 직접고용하라는 취지였다. 도로공사는 이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이행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을지로위원회의 중재안도 법원 판결 취지와 맞지 않기 때문에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 자리에 있는 우리는 한날 한시에 직접고용 되는 그날까지 한발자국도 물러서는 일 없이 두 어깨 나란히 할 것을 약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8일 동안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에서 고공농성을 했던 도명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장은 왼쪽 발에 석고 붕대를 한 채 등장했다.

도 지부장은 "발가락이 부러졌다. 캐노피 위에서 다친 발이었는데, 내려와서 부러진 것을 알았다"며 "계속 치료 중이니까 이제 묻지 말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도 지부장은 "3개월이 넘게 힘차게 투쟁해서 지금쯤 힘 빠졌을 것이라고 많이 걱정하신다"면서, "동지들이 옆에서 지켜주고 연대해줘서 힘 빠지지 않고 잘 투쟁하고 있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도 지부장은 지난 8월 29일 대법원 판결을 받은 노동자다. 하지만 도 지부장은 도로공사의 대법 판결자들의 직무교육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에 도 지부장은 "조합원들을 제가 책임지고 같이 가야겠다는 이런 생각이 아니고, 정말 조합원들을 두고 갈 수가 없어서 제가 있는 것"이라며 "제가 있음으로 인해서 조합원들 부담을 가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도 지부장은 "끝까지 투쟁해서 저 꼭 데리고 가야 한다"며 "지금도 불안해서 '진짜 안 가시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다. 진짜 안 간다. 걱정 마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주최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톨케이트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2019.10.12
12일 오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주최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톨케이트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2019.10.12ⓒ민중의소리

결의대회 사회를 맡은 강동화 사무처장은 "톨게이트 투쟁 관련해서 간혹 궁금하다고 하신 분들 있어서 제가 말씀드린다"며 "1,500명 직접고용이 투쟁의 목표이자, 구호다. 이 길에서 한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그는 "물어보지 마이소"라고 정겹게 말해, 일순간 조합원들의 얼굴에 웃음 꽃이 피기도 했다.

이날 결의대회 장소에서는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어왔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날씨 추워졌는데 괜찮냐 물어본다. 톨게이트 노조 조합원들은 한여름의 태양, 비, 태풍과 맞서 한여름의 양기를 받았다"면서, "춥더라도 굴하지 않고 싸우겠다. 연대의 힘으로 1500명 직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지난달 30일 145개 단체와 200여명으로 구성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 자회사 정책 폐기를 위한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 박석민 집행위원장(민주노총 사무부총장)도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단순히 이 싸움을 지원하는 것만이 아니다"며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싸우고 있는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노동자, 장애 노동자 겪고 있는 한국사회 모순을 해결하지 아니하면, 한국사회는 한발도 나아갈 수 없다는 위기감과 책임감으로 대책위를 구성한 것"이라고 대책위 출범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오는 19일 서울 도심에서 톨게이트 노동자 직접고용과 비정규직 철폐 요구를 걸고 촛불 문화제를 하기로 했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날 내부 농성자들과 외부 농성자들로 구성된 '톨게이트 합창단'은 바리케이드 앞에서 매일 한 시간씩 합창 연습을 해온 '동지가' 등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건물 앞을 가로막고 있던 경찰도 잠깐 옆으로 대오를 이동했다. 또한 '톨게이트 율동패'도 노래에 맞춰 그간 연습해 온 율동을 선보이며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12일 오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주최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톨케이트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톨게이트 합창단이 노래하는 모습. 2019.10.12
12일 오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주최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톨케이트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톨게이트 합창단이 노래하는 모습. 2019.10.12ⓒ민중의소리

관련기사

양아라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