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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 “‘만추’는 떳떳한 앨범, 자연스럽게 모든 것 쏟아부었다”
싱어송라이터 헤이즈
싱어송라이터 헤이즈ⓒ스튜디오블루

“작년 3월에 나왔던 ‘바람’이라는 앨범을 제일 좋아해요. 그리고 이번 앨범은 그만큼 떳떳하고 사랑하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 후회 없습니다.”

1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 카페에서 헤이즈의 5번째 미니 앨범 ‘만추’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헤이즈는 작년에 발매됐던 미니 앨범 ‘바람’에 이어 이번 앨범도 떳떳하게 선보일 수 있다고 애정을 보였다.

“‘바람’ 때 ‘여한이 없다’라고 생각했어요. 그 뒤로 낸 작업물들도 열심히 만들었지만 사실 이때쯤이면 정규도 나와야 할 것 같고, 싱글도 나와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만들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 앨범은 제 모든 걸 쏟아부으며 천천히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어요. 부담보다는 그저 행복해요.”

비 오는 날과 가을을 좋아하는 헤이즈는 타이틀곡의 제목처럼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을’을 키워드로 내세웠지만, 마냥 쓸쓸하고 외로운 메시지만을 전달하진 않는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그저 쓸쓸하고 슬픈 가을의 의미가 아니에요. 낙엽이 떨어지고 추워져도 다시 봄이 오듯 지금 겪는 힘든 일도 더 나은 단계를 위한 과정이라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썼죠.”

이번 앨범은 빈티지한 색감과 스타일로 확고한 컨셉을 보여줬던 지난 앨범과는 달리,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앨범 만들 때마다 스타일 컨셉이 명확했는데, 이번에는 컨셉이 없는 것을 컨셉으로 삼았어요. 원래 머리도 탈색하거나 염색했는데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톤다운했고, 메이크업도 색조를 별로 하지 않았어요.”

싱어송라이터 헤이즈
싱어송라이터 헤이즈ⓒ스튜디오블루

앞서 프로듀싱팀 그루비룸, 방탄소년단 슈가 등 대세 아티스트와 협업을 해온 헤이즈답게 이번 정규 앨범에도 쟁쟁한 이들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만추’에는 싱어송라이터 크러쉬가, ‘DAUM’에는 콜드(Colde)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또 ‘얼고 있어’는 전작 ‘We don’t talk together’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기리보이가 프로듀싱한 곡이다.

“‘만추’의 노래 이미지와 크러쉬 님이 가장 적합해 피처링을 부탁드렸어요. 개인적 친분이 없어 회사로 연락드렸는데 흔쾌히 받아주시더라고요.”

“기리보이 님은 저에게 곡을 선물해주신 거예요. (저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곡 여러 개를 보내주셨어요. ‘얼고 있어’라는 곡이 이번 앨범의 주제와 잘 맞아서 실었어요. 후렴 가사를 쓰며 기리보이 님이 코러스로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해 부탁드렸어요.”

싱어송라이터 헤이즈
싱어송라이터 헤이즈ⓒ스튜디오블루

특히 헤이즈는 협업을 통한 세대 차이 극복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게 너무 좋아요. 그래서 대선배님들과 함께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이문세 선배님과 협업하며 그 욕구가 조금 해소됐죠. 또 예전엔 댄스 가수분이랑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굳이 무모한 도전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해서…(웃음). 언제든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컬래버라면 참여할 거예요.”

캔디맨의 ‘일기’를 리메이크한 5번 트랙 ‘일기’는 헤이즈가 구상했던 리메이크 시리즈의 일환이다. 헤이즈는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싸이월드’를 추억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제가 싸이월드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특히 BGM(배경 음악) 시스템을 좋아했죠. 내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꾸미고 사람들이 그 음악을 들어주는 게 행복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음악이 나오는 SNS가 없더라고요. 싸이월드를 모르는 사람도 많고…(웃음).”

“그래서 사실은 ‘싸이월드’ 컨셉으로 리메이크 작업을 시작하게 된 거예요. 그 첫 곡이 ‘일기’인 이유는, 제가 미니홈피 배경 음악을 자주 바꿨는데 그중 가장 오래 흘러나왔던 곡이었어요. 앨범이랑 잘 어울려 만족해요.”

지금 싸이월드와 미니홈피가 있으면 어떤 노래를 넣고 싶냐는 질문에 헤이즈는 아주 깊게, 또 신중하게 생각하다 에픽하이의 ‘헤픈엔딩’과 ‘술이 달다’를 골랐다.

“그 두 곡 들으면서 ‘아, 지금 싸이월드 있었으면 난리 났겠다’라고 생각했어요(웃음). 그 노래를 어딘가의 배경 음악으로 꼭 삼고 싶네요.”

싱어송라이터 헤이즈
싱어송라이터 헤이즈ⓒ스튜디오블루

헤이즈는 가을을 맞아 태연, 아이유 등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에 대해 그저 신기하고 영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모두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에겐 너무 존경스러운 분들이라… 제가 그분들께 영향을 줄 수도, 제가 그분들의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너무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어 성적 욕심도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요즘은 차트 보면서 ‘아 쉽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그래서 부담이 없어요. 그냥 이번 앨범은 처음으로 다 떠나서 빨리 들려 드리고 싶고, 행복하다는 생각뿐이에요.”

헤이즈의 5번째 미니 앨범 ‘만추’는 더블 타이틀곡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만추’를 비롯해 ‘일기’, ‘DAUM(다음)’, ‘얼고 있어’, ‘missed call(미스드 콜)’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13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에 발매된다.

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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