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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병원 진단서로도 언론플레이하는 검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에도 가족 수사를 둘러싼 부적절한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진단서 논란이다. 정 교수가 이런저런 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정 교수가 최근 MRI검사 등을 통해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아 그 심각성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곧바로 정 교수측이 내놓은 입원확인서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자신들이 받은 자료만으로는 뇌종양·뇌경색 증상을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검찰은 정 교수측이 내놓은 문서에는 “발행 의사 성명, 의사면허번호, 소속의료기관, 직인 부분이 없다”고까지 했다. 뭔가 위조되었을 가능성을 진하게 흘린 셈이다.

검찰이 정 교수측의 자료에 대해 의문이 있다면 이를 다시 요청하면 될 일이다. 수사가 진행중이니 피의자의 건강관련 문서가 급한 것도 아니다. 변호인의 설명도 설득력이 있다. 변호인은 입원 장소가 공개될 경우 병원과 다른 환자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이 부분을 가렸다고 했다. 그간 조 전 장관 가족의 수사에서 수많은 기관과 개인이 압수수색을 받았고, 이 때마다 기자들이 몰려 큰 물의를 빚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도 검찰은 또다시 ‘위조’논란을 만들어냈다. 검찰이 이런 정도의 일을 언론에 알릴 필요가 있었는지도 의문이거니와 뭔가 의심스럽다는 뉘앙스를 풍겼다는 점에서 악의적 ‘언론플레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검찰개혁을 위해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 검찰의 개혁이 “제도와 조직의 변화에 머물지 않고 행동과 문화의 개선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제도와 조직이 변한다고 행동과 문화가 바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검찰 제도와 조직의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이다. 국회에서 관련법이 처리시한을 앞두고 있고, 정부나 법무부 차원에서의 조치는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16일 벌어진 언론플레이와 같은 잘못된 행동은 그야말로 검찰 스스로 고쳐나가야 한다. 검찰은 이번 사태에서 왜 국민들이 그렇게 자신들을 질타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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