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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시 노동자 종합지원센터에 대한 뜬금없는 딴죽걸기

국감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서울시가 지원하고 자치구가 운영하는 노동자종합지원센터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한다. 특히 센터장의 이력도 자료 요청에 포함됐다. 노동자의 삶에 눈곱만큼도 관심 없던 자유한국당이 갑자기 노동자를 위한 복지시설 센터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의아했다. 서울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 상당수를 민주노총이 독식하고 있다 보수언론의 기사를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해당 기사는 센터장의 이력을 상세히 기재하면서 민주노총 출신 센터장이 비민주노총 센터장보다 급여를 더 받는다는 악의적 내용을 담기도 했다. 대부분의 기사가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서울시로 제출받은 자료를 소스로 작성되었다. 김상훈 의원은 해당 상임위가 행정안정위원회도 아니고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데 이 사안이 그렇게 긴요했던 것일까 의아하다.

보도는 올해 7월까지 세워진 노동자종합지원센터 10곳 중 6곳이 민주노총 및 산하단체가 운영단체로 선정됐고, 나머지 4곳 중 두 곳이 민주노총 출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민주노총 출신이 마치 범죄집단이나 부도덕한 부류인 양 비난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우리나라 노조 조합원의 대다수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또는 한국노총 소속이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었던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저급한 반노조, 반민주노총 인식일 뿐이다. 마치 장애인 관련 기관 운영을 왜 장애인단체에 맡겼냐고 묻는 셈이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본부가 서울시 자치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일부를 수탁하고 있는 것은 센터 확대를 민주노총이 적극 요구하고 지지해왔으며, 지역에 센터를 실제 운영할 능력을 갖춘 법인이 많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각 지역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왔고, 노조 출신만큼 노동자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자치구에서도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조를 수탁기관으로 선정해 왔다.

민주노총 센터장과 비민주노총 센터장의 급여차이에 대해 서울시는 ‘자치구 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운영안내’의 봉급기준표를 기준으로 지급하며 경력 및 가족수당 등에 따라 개인별 연 급여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이 노동자지원센터에 딴지를 거는 진짜 이유는 센터에서 진행하는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강좌인 듯 하다. 친일청산, 재벌의 흑역사, 사법농단, 역사적폐, 탈핵 등 노동존중 세상을 만드는 일이 마음에 안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일 뿐이다. 서울시는 자유한국당의 시비에 연연하지 말고 노동자지원센터 설립을 확대하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해온 노조 및 간부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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