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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빠찬스’에 이어 ‘품앗이 채용’ 충격적인 전남대병원의 채용비리

올해 국감에서 밝혀진 전남대학교의 채용비리 문제가 충격적이고 심각하다. 그 수법은 듣도 보도 못한 신종 수법이라 까면 깔수록 충격을 주고 있다. ‘아빠 찬스’, ‘품앗이 채용’ 수준을 넘어 고용세습 정황까지 다 드러났다. 전남대병원의 비리 문제를 낱낱이 밝혀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 전남대병원 지부는 전남대학교의 채용비리 관련 고발장에 따르면 전남대학교 병원의 2018년 방사선 검사 직원 채용 시험의 1등은 전남대병원 사무국장 김모 씨의 아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험에서 그 아들의 여자 친구도 6등으로 합격했다. 이 두 사람에게 98점의 면접 점수를 준 것은 전남대병원 원무과장 지 모 씨였다. 그야말로 소위 ‘아빠 찬스’, ‘삼촌 카드’를 제대로 쓴 것이다.

전남대병원 고위직원들의 채용비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해는 사무국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총무과장 아들에게 최고점수를 주면서 1등으로 합격시켰다. 사무국장과 총무과장이 작년과 올해 번갈아 가며 면접관이 되어 서로의 아들을 1등으로 합격시킨 것이다.

현재 전남대병원에는 관리직의 자녀, 친인척, 아들의 여자 친구 등 30여명이 근무 중이다. 특히, 영상의학과 고위직원들의 자녀들은 대부분 영상의학과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세습’이 구조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고약한 것은 이러한 채용비리가 작년과 올해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비리의혹으로 교육부 감사 처분을 받은 사무국장은 사무국장 직책을 내려놓고도 수차례나 서류, 시험, 면접 관리를 했다니 엽기적이다. “끼리끼리 다 해먹었다”라는 소문이 헛소문이 아니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보더라도 전남대병원의 채용비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

전남대병원의 채용비리는 지난해 교육부 감사에서도 적발됐기에 교육부로부터 중징계 1명, 경징계 12명, 경고 9명 등의 인사 조처를 요구받았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일부 직원들이 채용 관리 업무에 참여한 것은 맞으나 불법 행위에 이르지는 않았다며 이 중 12명에게 경징계 조치를 내렸다. 자정능력을 상실한 채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던 것이다. 게다가 증거 인멸의 정황도 감지된다. 검·경이 나서 채용비리를 파헤치고 관련자들을 모두 처벌해야 한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방치한 병원장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고위직원의 자녀들 일자리를 챙겨주느라 불합격한 청년들을 떠올리면 참담하다. 소식을 접한 청년 취준생이나 그 부모들은 얼마나 개탄스럽겠는가. 조국대전 이후 청년들은 ‘공정’이 화두이다. 우리 사회 곳곳이 특권과 반칙이 통하는 ‘그들만의 세상’이다. 폐쇄된 병원에서의 채용비리가 비단 전남대병원뿐이겠는가. 출발선이 다른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와 한숨이 커지고 있다. 청년들이 직접 나서 불공정한 사회를 바로 잡아야 한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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