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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 10년 간 알츠하이머 투병... 파리서 요양 중
배우 윤정희와 남편 백건우.
배우 윤정희와 남편 백건우.ⓒ양지웅 기자

배우 윤정희(75)가 알츠하이머로 10년째 투병 중인 사실이 전해졌다.

10일 윤정희의 배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재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딸 진희 씨와 함께 요양 중이라고 전했다.

백건우 씨는 인터뷰에서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10년쯤 전에 시작됐다. 사람들은 나보고 혼자 간호할 수 없을 거라고 했지만 내가 잘 아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지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증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됐다. 백건우 씨는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으로 가면 ‘우리가 왜 가고 있냐’라고 묻는다. 내가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여기서 뭐 하는 거냐’라는 질문을 한 100번씩 반복하는 식이었다”라고 말했다.

딸 진희 씨는 인터뷰에서 윤정희의 자세한 병증을 설명했다. 그는 “내가 ‘엄마’ 하면 (윤정희가) ‘나를 왜 엄마라 부르냐’라고 되물었다”라며 “아빠가 어디 갔는지 물어서 연주 여행 갔다 하면, 함께 가야 한다며 빨리 택시를 부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차와 환경이 바뀌는 게 병에 안 좋다 해서 지난 5월부터 요양 생활을 시작했다. 머무는 곳에 익숙한 사진과 십자가, 옛날 잡지 등을 놓아뒀다. 많이 편안해지셨다”라고 덧붙였다.

진희 씨와 백건우 씨는 윤정희의 투병 사실을 세상에 밝히는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진희 씨는 “엄마는 요즘도 ‘오늘 촬영은 몇 시야’라고 물을 정도로 배우로 오래 살았던 사람”이라며 “그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니, 이 병을 알리며 엄마가 그 사랑을 다시 확인했으면 좋겠다. 그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 엄마에게 사랑의 편지를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윤정희는 문희, 남정임과 더불어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붐을 일으킨 배우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강대진 감독)으로 데뷔, 이후 임권택, 이만희, 신상옥 등 당대 영화계를 이끄는 거장들과 함께하며 대중적 인기를 받았다.

지난 2010년 영화 ‘시’(이창동 감독)에서는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시를 쓰는 주인공 ‘미자’ 역으로 LA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필리핀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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