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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회동서 ‘선거제 개혁’ 놓고 여야 대표 설전…문 대통령이 말리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지난 7월 회동 이후 4개월여 만인 10일 청와대에서 다시 만났지만 정치 현안을 논의하면서 설전을 벌였다. 이번 회동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 때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대통령의 숙소인 관저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회동이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심상정,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만이 참석했으며 2시간 50여분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은 막걸리 3~4병을 함께 나눠 마시며 비교적 오랜 시간 국정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정의당 김종대 대변인의 브리핑을 종합해보면, 이날 회동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지만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도 개혁안을 놓고서는 여야 대표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고성을 주고받아, 문 대통령이 "목소리 낮추시라"고 진정시켰을 정도로 분위기가 격앙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대표와 심상정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힘을 실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그동안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 그리고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발족하면서 여야 간 선거제도 개혁에 합의한 바 있다"며 "국회가 이 문제를 잘 협의해 처리했으면 좋겠다. 다만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해 어려운 점이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자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은 자유한국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그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이해찬 대표와 심상정 대표는 그동안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안을 논의했던 과정들을 설명하며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협의가 없었다"며 "기한 없이 밀어붙이는 것"이라며 자당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거듭 유감을 표했다. 이에 손학규 대표가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황 대표 역시 언성을 높이며 "그렇게라니요"라고 답하면서 두 대표가 충돌했다. 두 대표의 설전에 문 대통령과 다른 당 대표들이 말리기도 했다.

협치 복원 필요성에 공감대 형성한 문 대통령-여야 5당 대표
황교안 대표도 "당에 돌아가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 답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선거제도 개혁안을 두고서는 여야가 이견을 보였지만, 협치의 필요성에서는 대통령과 여야 모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 간 회동에서 약속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복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오갔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지난해 11월 첫 회의가 열린 뒤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면서 한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대표가 되었건, 원내대표가 되었건, 대통령과 여야 5당이 합의하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복원해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야당 대표들도 이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황 대표 역시 "당에 돌아가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면서도 "원내대표가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그런 내용은 원내에서 해야 할 내용으로 말한 것"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늘 대화를 통해서, 협의체를 가지고 국회 일정을 운영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은 황 대표에게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정책 대안으로 발표한 '민부론'과 '민평론'을 보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가 문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맞아 안보와 경제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또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제시한 민부론과 민평론을 잘 검토해 국정에 반영해달라고 대통령에게 말했고, 문 대통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두 책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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