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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원인은 ‘비료공장 불법행위’
익산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 조사 대상 지역
익산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 조사 대상 지역ⓒ사진 = 환경부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 원인이 인근 비료공장이 배출한 발암물질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14일 오전 10시 전북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제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익산시 함라면 소재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 최종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서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진행한 연구진들은 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유해물질이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정부가 환경오염 피해로 인한 비특이성 질환(특정 요인이 아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질병)의 역학적 관련성을 확인한 첫번째 사례다.

지난 2001년 장점마을에 비료공장이 설립됐다. 이후 17년간(2017년 12월 31일 기준) 주민 99명 중 22명(발병 건수로는 23건, 국립암센터 등록 기준)에게 암이 발병했고, 이중 22명은 세상을 떠났다.

2017년 4월, 장점마을 주민들은 인근 비료공장인 (유)금강농산과 관련해 건강영향조사를 해달라고 청원했다. 3개월 후 환경보건위원회에서는 주민들의 청원을 수용했고, 그해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협)환경안전건강연구소가 조사를 진행했다. 환경부는 조사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주민 및 환경부 추천 전문가 등 10명으로 민·관 합동조사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했다.

연구진 조사 결과, (유)금강농산은 비료관리법 상 퇴비로만 사용해야 하는 연초박(담뱃잎찌꺼기)을 유기질 비료 원료로 사용했다. 모의 시험 결과, 연초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배출되는 사실도 확인됐다.

또 (유)금강농산에 대한 익산시 행정처분 내역을 확인한 결과, 해당 비료공장의 대기배출시설, 폐기물 처리, 악취 등의 위반 사례가 있었음도 확인됐다.

해당 공장은 주민들이 청원을 넣은 2017년 4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가, 비료관리법 위반 등이 확인된 후인 같은해 12월 폐쇄됐다. 연구진은 비료공장의 가동 당시 배출을 확인하기 위해, 정제유 사용업체, 유사공정 비료제조업체를 조사했다. 해당 사업장과 마을 환경도 조사했다.

그 결과 비료공장 가동이 중단된지 약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사업장 바닥, 벽면, 원심집진기 등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검출됐다. 또 장점마을 주택들의 침적먼지에서도 같은 성분이 확인됐다.

이번에 (유)금강농산에서 배출된 것으로 확인된 담배특이니트로사민 중 엔엔엔(NNN) 및 엔엔케이(NNK),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벤조에이피렌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해당 물질 들은 사람에게 폐암, 피부암, 비강암, 간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점마을의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전국 표준인구집단에 비해(표준화 암발생비;조사지역의 암 발생 정도를 다른 지역과 비교하는 수치. 조사지역에서 실제 발생한 암환자수와 기대발생자수의 비로 산출됨) 갑상선 암을 제외한 모든 암에서 2.05배 높았다. 피부암의 경우엔 여자는 25.4배, 남녀 전체는 21.14배 높았다. 담낭 및 담도암의 경우 남자 16.01배가 높았다.

연구진은 지역에 대한 환경오염노출평가, 주민건강영향평가 결과를 종합해, 해당 비료공장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유)금강농산이 연초박을 건조하면서 배출한 담배특이니트로사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대기 중으로 비산되어 장점마을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환경부에서는 익산시와 협의해 주민 건강 관찰(모니터링) 및 환경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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