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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유한국당 내부에 터진 폭탄선언

3선인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이 소속당인 자유한국당을 향해 스스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고 선포하며 앞으로 어떤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고 단정했다. 심지어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더 나아가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로서 파괴와 해체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감수성과 공감 능력이 없으니 소통 능력도 없으며 사람들이 조롱하는 걸 모르거나 의아하게 생각한다면서 한 마디로 버림받은 것이라 통탄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이기도 한 김 의원의 직격탄에 자유한국당 내부가 적잖이 술렁이고 있다. 중진에게 책임을 묻고 지도부의 사퇴를 선언적으로 촉구해오던 쇄신을 넘어 아예 당을 버리자고 말했으니 충격파가 클 게 당연하다.

김 의원의 성토에는 어느 것 하나 진실이 아닌 것이 없다. 일그러진 경제민주화는 말할 것도 없고 정파 간의 극단적 대립구조가 부르는 정치혐오증, 권력 집착과 탐욕의 민낯, 고착되는 비호감에도 결코 책임지지 않으려는 남 탓까지, 당을 공식적으로 완전히 해체해야 할 이유가 널렸다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감옥으로 간 박근혜와 함께 진작에 사라져야 할 세력이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공언하던 적폐청산의 칼이 오락가락해지자 잠시 상황이 달라져보이기도 했다. 정부 시책에 사사건건 생트집을 잡고 '태극기 부대' 같은 혐오세력까지 불러모아 조직적 반등을 꾀하더니, 한때는 '조국 낙마'를 둘러싼 지지세 결집으로 화색이 돈 것이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철 지난 냉전논리로 시종일관 평화를 헐뜯고 국회선진화법을 뭉개는 낯뜨거운 폭력에도 반성할 줄 몰랐다. 격차사회를 줄일 복지예산을 사회주의로 덧칠하거나 검찰 개혁의 여론마저 동원집회로 누르려는 구태 앞에 지지율이 살아날 길이 있겠는가.

섭리를 거스르며 계속 버티다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말 거냐는 김세연 의원의 통렬한 자기고백이 그냥 시시하게 끝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김 의원의 해체 선언에 황교안 대표가 잘 검토하겠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은 걸 보면 아직도 더 터질 폭탄이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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