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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국 압박에 지소미아 연장은 치욕” 미 대사관 앞서 촛불 시민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지소미아)  종료 연장이 발표된 22일 저녁 서울 종로구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열린 긴급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압박에 지소미아 연장 규탄 촛불과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1.22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지소미아) 종료 연장이 발표된 22일 저녁 서울 종로구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열린 긴급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압박에 지소미아 연장 규탄 촛불과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1.22ⓒ김철수 기자

22일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사실상 연장 결정에 분노한 시민과 노동자들이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 모여 규탄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정부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앞에서 긴급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시민 100여 명은 "미국 압박에 지소미아 연장, 치욕이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청와대는 지난 8월 일본 측에 통보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석운 아베규탄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정부의 결정은 굴욕적인 국민 무시·평화 위협·적폐를 부활시키는 결정"이라며 "지소미아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귀태 협정"이라고 일갈했다.

박 공동대표는 정부가 지소미아를 조건부 연장에 했지만 "일본 아베 정부는 이른바 '경제보복'에 대해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고,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사죄나 배상 등에도 어떠한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학생과 청년들도 정부의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정철우 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3년 전 지소미아 체결 소식에 청와대 앞으로 달려갔다"며 "당시에 참담하고 분노스러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김복동 할머니와 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동원 피해자 등식민지 역사에 한이 맺힌 피해자들이 살아숨쉬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더 힘을 모아나갈 것이며, 대학생들은 농성을 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지소미아)  종료 연장이 발표된 22일 저녁 서울 종로구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열린 긴급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압박에 지소미아 연장 규탄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19.11.22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지소미아) 종료 연장이 발표된 22일 저녁 서울 종로구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열린 긴급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압박에 지소미아 연장 규탄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19.11.22ⓒ김철수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일본 상품 판매 거부 운동을 펼쳤던 마트 노동자들도 촛불을 들었다.

신승훈 민주노총 마트노조 통일위원장은 "마트 노동자들은 오늘 오전에 '미국 간섭 말라'는 인증샷을 긴급하게 모았는데, 짧은 시간에도 500여명이 참여해줬다"면서, "마트 노동자들은 강제징용 판결에 불이행과 관련해 일본 상품 거부 안내 배지를 달고 현장에서 투쟁해 왔다. 그만큼 마트 노동자들은 지소미아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분노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소미아 사실상 결정이 내려진 오늘이 "정말 치욕적이고 굴욕적이다.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잊지 못할 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노동자인 이 모 씨는 "롯데마트를 많은 사람들이 친일기업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롯데마트에서 일하는 우리들은 친일 기업이 아니라 일본기업에서 일한다고 자조적으로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압박에 종료 결정을 했던 지소미아를 다시 연장 시키겠다는 우리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종료면 종료고, 연장이면 연장이지 조건부 연장이 뭐냐"면서, "그런 말 장난을 국민들에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 운동을 펼쳤던 택배 노동자도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

김태환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유니클로 배송 거부 운동에 대해 "아베 행태에 대해 우리 현장 노동자들과 조합원들이 뭐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내 진행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과거 일본에 강제징용된 우리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과 노동자들이 한 목소리 내야 할 때"라고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김은진 민중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청와대 앞에서 지소미아 폐기를 촉구하며 1인시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5시 반 쫌 넘으니까 옆에 단식하던 사람(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을 둘러 싸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만세 삼창을 하더라"며 "설마, 저 사람들이 잘못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30분도 안 돼 사실이라는 게 확인되면서 더 이상 뭘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김 공동대표는 "미국이 한미일 군사동맹을 완성하려고 추진한 것이 지소미아였다"며 "이 군사동맹으로 자신의 패권전략을 실현하려고, 지난 몇달 동안 우리 정부에 최대 압박 작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토착왜구 자유한국당이 합세했지만 우리 국민들이 맞서 지난 몇달동안 싸워왔다"면서, "국민의 힘을 믿지 못하고 뒷걸음질 친 문 정부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1.22.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1.22.ⓒ뉴시스

아베규탄시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며 정부의 사실상의 협정 연장을 강력 규탄했다. 또 즉시 결정을 철회하고 예정대로 협정을 종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 배상에 근거한 새로운 한일관계로 나아가고자 그간 불매운동, 촛불 등 국민들이 보여준 열화와 같은 의지에 정부가 찬물을 끼얹었다"며 "우리는 정부의 사실상 협정 연장을 강력 규탄하며, 즉시 결정을 철회하고 예정대로 협정을 종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 촛불 등으로 보여진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국민의 투쟁은 아베와 미국, 친일적폐세력 뿐 아니라, 적폐협정을 온존하고 적폐세력에 면죄부를 주며 '협치'하는 정부도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아베규탄시민행동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굴욕결정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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