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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유지 발표’ 직전 황교안 찾아간 강기정 “문 대통령, 단식 멈춰달라 요청해”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1.22.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1.22.ⓒ뉴시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유예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황교안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정부의 공식 발표 직전인 오후 5시 55분경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 대표를 찾아가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황 대표는 현재 국회와 청와대를 오가며 사흘째 단식 중이다.

강 수석은 황 대표에게 “걱정 많이 해주셨지만 그간 협상 과정을 공개 못 했던 것이다. 최근 들어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만남’,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총리의 만남’ 이렇게 되면서 실질적으로 물밑 대화가 시작됐다”며 “오후 6시에 우리 정부는 우리 정부가 할 일을 발표하고 일본은 일본 정부가 할 일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수석은 “우선 우리 정부의 발표 내용은 ‘그동안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와 3개 소재부품에 대해 (일본이) 규제를 둔 것을 당분간 정지하겠다. 그렇게 해서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상태를 정지한다. 지소미아에 대한 종료 결정 역시 정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일본은 수출규제 품목에 해당하는 것을 (한국이) 관리를 잘못해서 규제했다 했고 안보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 우리는 지소미아 문제와 수출규제 문제가 함께 연동되는 성과를 냈다고 자평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수석은 “문 대통령께서는 ‘수출규제 문제와 지소미아 문제는 국익의 문제였는데 황 대표가 많이 고심을 해주셨고 이렇게 단식까지 해주셔서 추운데 한편으로는 죄송하고 또 한편으로는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런 만큼 ‘단식을 풀어주십사’ 하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황 대표를 재차 초청했다. 앞서 21일 청와대가 여야 5당 대표를 만찬에 초대했지만 황 대표는 단식을 이유로 거절했다.

이에 황 대표는 “우리가 요구해온 지소미아 유지가 일부 받아들여졌다”고 자찬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소미아가 폐지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강 수석이) 말씀 주신 부분들은 잘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합의문에 따르면 우리는 언제든지 지소미아를 종료시킬 수 있고. 종료된 시점은 23일 0시를 기점으로 소급해서 정지된다”며 “이것은 저희 권리다. ‘대화를 하다가 잘 안 되는 것 같으면 지소미아를 종료한다’ 그렇게 합의서에 써 있어서 황 대표가 무슨 말씀인지 알지만 지소미아 카드는 여전히 저희가 가지는 협상카드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실 지소미아 같은 것은 어렵게 체결됐는데 (종료를 결정할) 이유가 없었다고 저희는 처음부터 일본에 계속 말했다”며 “국회에서도 문희상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입법 노력도 되고 있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노력해서 정말 한일의 미래를 열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 수석은 “황 대표가 단식도 해주시고 입장도 내주시고 강하게 지소미아에 대해 말해주셔서 협상하는데 한편으로 협상 지렛대도 됐다는 내부 분석도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리를 떠나는 순간까지 황 대표에게 거듭 단식 농성을 철회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이후 낸 입장문을 통해 황 대표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선거제도 개혁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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