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사설] 나경원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반대’는 제2의 총풍 사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내년 4월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미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족의 생사존망이 걸린 한반도 평화 문제를 자당의 총선 이해득실에 따라 판단하고 타국에까지 의사를 전달했다니, 국익과 국민을 배신한 제2의 총풍 사건으로 규정한다.

27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지난 지방선거 전일 개최된 제1차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과 같이 또다시 총선 직전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한반도 안보에도 도움되지 않고 정상회담의 취지도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사실을 시인했다. 언론에 나 원내대표가 이번 방미 중 미국측에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부인한다며 스스로 입장문을 냈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의 참패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는 것도 우습지만, 그렇다고 3차 북미정상회담을 총선 전에 여는 것을 반대한다니 나 원내대표의 국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나 원내대표는 제1야당의 원내대표이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중진이다. 지금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중대한 고비를 넘고 있는지 모르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올해 연말을 협상 시한으로 설정했고, 미국도 팽팽하게 맞서면서도 협상을 다시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황이 극적으로 풀린다면 연내 또는 새해초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열려 있으나 반대로 자칫하며 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조짐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 모두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번영 쪽으로 정세가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노력하고 있다. 북미관계가 난항을 겪어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로 이전으로, 미국의 선제타격설이 횡행하던 긴장과 위기로 돌아가야 옳단 말인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청와대와 여권 인사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인사를 만나 휴전선에서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했던 ‘총풍 사건’을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DNA에는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민족과 국가, 국민을 배신할 수 있는 속성이 박혀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경제가 나아지면 자유한국당 총선에 불리하니 경제가 더 어려워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든다.

나 원내대표는 말장난으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정치싸움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망상을 버리라. 발언 경위를 소상히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황교안 대표 역시 나 원내대표의 국민배신 행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민중의소리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