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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정몽구 회장, 수십 억 연봉 받을 자격이 있나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연임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의 이사회 의장 임기가 다음달 16일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주주총회와 함께 기업의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그리고 이사회 의장은 그 이사회를 이끄는 수장이다. 문제는 정 회장이 2017년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정 회장은 그 기간 이사회에 출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사회에 출석도 못 하는 사람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데도 현대차그룹은 아직도 정 회장의 의장 연임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한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정 의장이 매년 꼬박 수십 억 원에 이르는 연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그가 받은 연봉은 95억 8,300만 원으로 CJ 이재현 회장(160억 원)에 이어 연봉 순위 2위를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에도 정 회장은 37억 4,000만 원의 급여를 챙겼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라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게거품 물고 주장하는 곳이 한국 재벌들 아닌가? 그런데 4년째 일은 커녕 직장에 모습도 안 보이는 사람에게 이런 거액을 지급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세간에서는 정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부인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정 회장의 건강검진 결과도 제출했다. 정 회장의 총수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정 회장이 멀쩡하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그렇게 멀쩡하면 당연히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일을 하지 못할 사유가 있다면 급여를 받지 않아야 한다. 주식회사는 총수의 사유물이 아니다. 4년 째 얼굴도 안 비치는 총수에게 매년 수십 억 원을 급여로 지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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