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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나무란 황교안 “집회 열고자 하는 마음 모르지 않지만, 자제해 달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24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24ⓒ민중의소리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24일 옥외 일정을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는 보수단체를 향해 “집회 열고자 하는 마음 저 역시 결코 모르는 바가 아니”라며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에 대규모 집회 둘러싸고 국민께서 근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가 구체적으로 주최 측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주말 내내 서울 시내 일대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연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지난해 범투본과 한날한시 광화문에서 정부 규탄 대회를 열고, 이들의 집회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인연이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범투본이 보수 성향 단체인 만큼 황 대표가 직접 나서서 말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도심 집회 개최 금지 조치를 내리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집회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 직접 범투본의 현장을 찾았지만 이들은 집회를 강행하며 오히려 정부에 대한 거센 반발심만 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은 심각한 위기 상황 하에 광화문 같은 곳에서 대중 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보수 진영에서도 이와 같은 행위를 못 하도록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특히 이 지역 출마자인 황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집회를 강행하는 단체에 자제를 호소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말했다.

범투본은 3·1절을 앞두고 금주 토요일인 29일과 3월 1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아울러 황 대표는 코로나19와 관련 “대통령이 국민에게 상처 주는 모습을 보이고 총리는 하나 마나 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권이 오히려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아직도 위기 인식 수준이 현실에 못 미친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정부가 사용한 ‘대구 코로나’ 명칭은 대구 시민에게 씻기 어려운 아픔을 남겼다”며 “다시 한번 중국발 입국을 금지할 것 강력히 촉구한다. 이게 거의 현재로서 유일한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여전히 정식 명칭인 코로나19를 ‘우한 폐렴’이라 호칭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늑장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서다.

질병 명칭에 특정 지역을 붙이는 것은 차별·혐오를 조장할 수 있어 ‘이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이지만, 황 대표는 오로지 정쟁을 위해 ‘우한 폐렴’, ‘우한 코로나’ 명칭을 고집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 상처를 줄 수 있다며 ‘대구 폐렴’·‘대구 코로나’ 명칭은 부적절하지만, ‘우한 폐렴’·‘우한 코로나’는 괜찮다는 것이 황 대표의 입장이다.

그는 “현재 우리 당이 운영 중인 ‘우한 폐렴 TF’를 ‘우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로 격상시키고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아 이끌 것”이라며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 사태에 대한, 우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면밀하고 정확하고 신속하고 확실한 대책을 세워 집행해 달라”고 말했다.

회의 마이크를 이어받은 심재철 원내대표는 “정부 방역에 핵심인 ‘중국인 입국 금지’는 이번에도 빠졌다. 감염원 유입이라는 입구는 열어놓고 대책이라고 방역해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정부는) 즉각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라. 더 이상 중국의 눈치를 볼 것 없다”고 요구했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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