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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혐오 발언 의원 ‘세비 전액 반납’ 추진...“서약해야 공천장 수여”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2.26.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2.26.ⓒ뉴시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21대 국회에서 혐오 발언이나 국회의원 품위를 손상하는 행동을 한 의원에게 ‘세비 전액’을 반납토록 하고, 공천이 이미 확정된 후보라도 이러한 원칙에 동의해야만 공천장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천장 수여 원칙’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앞으로 통합당에서 공천을 받는 후보들은 당선 이후 혐오 발언, 품위손상 행위를 할 시 세비 전액을 반납해야 한다. 국회의원의 직무 활동과 품위유지를 위해 지급받는 일체의 보수를 받지 않는 것이다. 공관위는 이를 위해 향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와 당 윤리위의 역할·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회의원직 수행에 따르는 예산 경비 삭감도 추진한다. 김 위원장은 “그 일환으로 국회의원 세비를 삭감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고 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매월 세비의 30%를 선금으로 기부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통합당 의원들은 4·15 총선 이후 현재 9명으로 구성된 의원실 보좌진 수도 줄여야 한다. 통합당 공관위는 줄어든 인원수만큼 국회 내 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 등 국회의원을 지원하는 입법부 인원을 확대해 정책을 지원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대의민주주의와 당내민주주의 실천에 앞장서며 여야를 불문하고 이에 반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투쟁해나갈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자신들이 제안한 모든 사항에 동의하는 후보들에게만 ‘내용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을 받은 뒤 공천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다만 당장에 이를 규제할 명확한 조문이 없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당선 이후에도 약속을 지킬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우려에 김 위원장은 “서약만큼 중요한 것이 없고 서약했으니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당내 규정이 바로 마련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통합당 ‘당헌·당규’에 공관위 결정 사항이 반영되냐는 물음에 김 위원장은 “그렇다. 당 지도부하고도 상당한 얘기를 나눴기 때문에 발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공천과 관련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통합으로 인해서 외부영입, 혹은 타 당이나 타 진영에서 온 분들을 무조건 공천한다든가 또 그 지역에서 고생한 당협위원장 등도 무조건 내치지 않을 것”이라며 “물론 그 역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을 희망하는 모든 분들이 최근 3년의 또 다른 민주화 투쟁(반정부 투쟁) 과정에서 어디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면밀히 파악하고 감안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상이 어지럽고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이를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진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 또 당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사람과 당 지지율을 떨어뜨린 사람도 구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대구·경북(TK) 현역 의원 등에 대한 압박도 이어갔다. 그는 “공관위는 불출마 선언한 의원들의 뜻을 받들 것이다. 그 지역구의 후임 문제는 그분들과 충분히 논의·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반면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연연하는 모습은 당의 승리에도 도움이 안 되고 스스로에게도 짐이 될 뿐이다. 유권자인 국민들한테도 냉대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 지역 청년 공천 일부도 확정했다. 서울 노원병에 새로운보수당 출신 이준석(35) 최고위원, 광진갑에 김병민(38) 경희대 행정학과 객원교수, 도봉갑에 김재섭(33) 전 청년정당 ‘같이오름’ 창당준비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최연우 공관위원은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청년 맞춤형 공천에 나서고자 한다”며 “만 45세 미만의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희망 지역구를 접수 받아 심층 심사 과정을 거쳐 엄정히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위는 세 후보를 시작으로 청년 공천 결과에 대한 발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아직 공천 확정자를 발표하지 않은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대한 결과 발표는 27일부터 순차적으로 할 예정이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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