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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조국’이라던 미국의 의료 시스템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14일 영국 BBC는 “미국에서 수천만 명이 병원도 찾지 못한 채 죽어갈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의료 시스템 미비와 비싼 의료체계 탓”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은 의료 서비스를 시장에 맡긴 대표적 나라다. 그리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시장에 맡긴 대가를 지금 혹독하게 치르는 중이다.

미국에서 건강보험이 없으면 의사와 단 몇 분만 상담을 해도 수십 만 원의 진료비를 내야 한다. 게다가 트럼프 정권에서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는 불법 이민자 중 상당수는 아예 건강보험에 가입하지도 못했다.

이런 이유로 오바마 케어 이후에도 미국 인구 3억 2,720만 명 중 2,750만 명이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다. BBC는 “이들 대부분이 살아 생전 한 번도 병원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의료비가 비싸다보니 미국 국민들은 감염병에 걸려도 합리적인 대처를 못 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면 최소 100만 원이 든다.

게다가 응급환자 이송 때에도 막대한 돈을 내야 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하와이에 사는 한 가족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에어앰뷸런스(응급헬기)를 이용했더니 1주일 뒤 2만 5,000달러(약 3000만 원)의 잔액청구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고, 병에 걸려도 걸렸다고 호소할 수 없는 나라가 지금의 미국이다. 한국 보수세력은 미국을 ‘천조국’으로 대하지만, 의료에 관한 한 미국은 천조국이 아니라 지옥에 가깝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긴 했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1억 6,000만~2억 1,400만 명, 사망자는 20만 명에서 최대 170만 명이 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진단을 내놓았다.

국민 건강을 시장에 맡긴 대가는 이처럼 혹독하다. 우리가 더 치열하게 의료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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