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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수에게 맞춤형 프로듀싱을”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의 변신
'더 블랭크 숍' 윤석철.
'더 블랭크 숍' 윤석철.ⓒ제공 = 안테나뮤직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이 ‘더 블랭크 숍’으로 프로듀서 활동에 나선다.

해외 유수의 재즈 페스티벌과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윤석철은 지난 11년 간 ‘윤석철 트리오’로 6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한국 재즈계에서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유희열 대표가 박새별 이후 11년 만에 K팝스타를 거치지 않고 소속사 안테나 뮤직에 영입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자이언티, 권진아, 샘김, 백예린, 폴킴 등 대중 음악가들과도 협업하며 실험적이고 감성적인 시너지를 발휘해온 그는 오는 17일 ‘더 블랭크 숍’이라는 예명으로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다. ‘더 블랭크 숍’은 ‘BLANK’에 다양한 아티스트의 음악을 넣어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더 블랭크 숍은 첫 정규앨범 ‘Tailor’(테일러) 발매 기념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재즈 음악 말고도 하고 싶은 음악이 많아서, 서로 구분을 지어 활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예명을 지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더 블랭크 숍(윤석철) 첫 정규 앨범 '테일러' 티저 이미지.
더 블랭크 숍(윤석철) 첫 정규 앨범 '테일러' 티저 이미지.ⓒ제공 = 안테나뮤직

‘Tailor’(테일러)라는 앨범명은 양복점 재단사의 맞춤 서비스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에게 맞춤형 프로듀싱을 선보인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담고 있다. 더 블랭크 숍은 ‘음악 재단사’로서 가수에 꼭 맞는 곡을 프로듀싱해 선보인다.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옷을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이 앨범을 기획했어요. 거의 모든 곡들을 처음부터 보컬 분들을 정하고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팬으로서 제가 바라보는 가수의 이미지, 그 분들의 음악 스타일, 나의 색깔을 고민하다보면 밸런스가 맞는 지점이 있었죠. 그 뒤로는 수월했습니다.”

앨범은 데이식스 원필이 가창한 ‘사랑노래’와 백예린이 가창한 ‘We are all Muse’를 필두로 선우정아, 10CM, 하헌진, 까데호, 이진아, 안녕하신가영 등 각기 다른 매력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다들 친분이 조금씩 있는 분들이고, 실제로 작업도 하고 공연도 했던 분들이라 이 분 들의 스타일과 취향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어요. 예를 들면 하헌진 씨는 블루스를 좋아하고 굉장히 잘 합니다. 이진아 씨는 재즈를 잘 하고요. 이런 특징에 제 피아노 코드 진행이 합쳐지면 신선하겠다고 생각했죠.”

더 블랭크 숍(윤석철) 첫 정규 앨범 '테일러' 대표 이미지.
더 블랭크 숍(윤석철) 첫 정규 앨범 '테일러' 대표 이미지.ⓒ제공 = 안테나뮤직

그가 추천하는 수록곡은 이진아가 부른 ‘랜선탈출’이다. 곡은 랜선 속에서 재즈 트리오의 연주를 듣고 감동받은 데이터의 마음을 표현했다.

“8bit 게임 속에 진아 목소리가 나오면 너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전부터 했었는데요. 진아의 가이드 녹음을 듣고서 만세를 불렀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더 블랭크 숍이 오랜 기간 꾸준히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이유는 장르적 결합에서 오는 신선함과 쾌감이다. 그는 트리오 앨범을 만드는 것과는 작업 과정이 많이 달랐지만, 프로듀서로서 배운 점도 많다고 밝혔다.

“재즈가 아닌 음악을 접할 때 아슬아슬 외줄 타기 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연주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처음에는 뭔가 겉핥기식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서입니다. 다른 씬의 뮤지션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새로운 음악도 많이 듣고, 특유의 문화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할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더 블랭크 숍' 윤석철
'더 블랭크 숍' 윤석철ⓒ제공 = 안테나뮤직

K팝을 비롯한 곡 작업에는 샘플링을 기반으로 한 루프(Loop) 형태의 곡이 많다. 그러나 더 블랭크 숍의 이번 앨범에는 샘플링이 사용되지 않았고. 연주자들은 그가 직접 만든 라인을 연주했다. 더 블랭크 숍 역시 이를 재즈 피아니스트 출신 프로듀서의 차이점으로 꼽았다.

“샘플링을 사용하지 않은 게 의도는 아니고, 단지 제가 만든 곡들의 화성이 웹에서 구할 수 있는 루프들과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저를 포함한 앨범에 참여한 연주자 분들이 제가 만든 라인들을 연주하느라 조금 고생했지만, 보람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더 블랭크 숍' 윤석철
'더 블랭크 숍' 윤석철ⓒ제공 = 안테나뮤직

첫 정규앨범을 대중 앞에 선보이게 된 그는 앞으로도 더 블랭크 숍으로 다양한 협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나’라는 질문에는 “조금 더 열어두고 생각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다음 앨범에 대한 계획이 있지만, 아직은 상상만 하는 단계인데요. 상상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긴 합니다만… 천천히 필요한 것들을 공부한다든지, 필요한 장비를 구입 한다든지 새로운 사람들, 환경에서 또 열심히 연주하고 곡을 쓰고 싶습니다.”

더 블랭크 숍이 프로듀싱한 첫 정규 앨범 ‘테일러’는 17일 오후 6시 공개된다.

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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