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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치킨에 옷값까지 깎는 ‘네고왕’ 제작 프로세스 봤더니...
네고왕 자료사진
네고왕 자료사진ⓒ네고왕 영상캡쳐

최근 웹예능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그중에서도 아이돌 출신 예능인 황광희가 진행하는 ‘네고왕’은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3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네고왕’은 메인 MC 황광희가 시민들을 대표해 특정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가격을 네고(Negotiation,협상)한다는 줄거리의 웹예능이다.

영상도 단순하다. 황광희가 시민들과 만나 해당 프랜차이즈에 대한 후기와 개선요청사항 듣는다. 이때 가격을 얼마나 할인했으면 좋겠는지도 함께 접수한다. 해당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직접 찾아 운영간 겪는 애로사항도 청취한다.

준비를 마친 황광희는 프랜차이즈 본사로 향한다. 기업 대표를 직접 만나 시민들과 가맹점주들의 요구사항을 쏟아낸다. 네고 요구는 거침없다. 다짜고짜 90% 할인을 요구한다. 무리한 요구를 거절을 당하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능글맞게 할인율을 낮추거나, 떼를 쓴다. 결국, 시청자들도 ‘파격적이다’ 싶을 정도의 네고에 성공한다.

네고왕 BBQ편 자료사진
네고왕 BBQ편 자료사진ⓒ네고왕 영상 캡쳐

섭외한 프랜차이즈 업체 찾아간 ‘네고왕’... 할인도 미리 협의?

‘네고왕’은 사전 섭외를 통해 프랜차이즈 업체를 선정해 촬영을 진행한다. 네고왕 1편을 촬영한 BBQ치킨 관계자는 “먼저 1회분 정도 촬영할 수 있을지를 묻는 제안이 왔었고, 그걸 받아들이면서 출연하게 됐다”며 “식품업계의 경우 매출에 도움이 된다면 가능한 많은 시도를 한다. 네고왕 역시 그런 이유에서 촬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 네고왕에 출연한 GS25 편의점 역시 이 같은 섭외 과정을 거쳐 방송됐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회사로 섭외 요청이 있었다”며 “‘네고왕’이 바이럴 효과가 매우 큰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회사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BBQ편을 시작으로 대박을 터트린 ‘네고왕’은 이후 공개하는 영상마다 수백만의 주회수를 기록했다. 14일 오후 6시 기준 ▲BBQ편 726만, ▲로이드밤(이용실)편 347만, ▲당근마켓(중고거래앱)편 356만, ▲명륜진사갈비편 366만, ▲하겐다즈(아이스크림)편 532만 ▲반올림피자샵편 446만 ▲널디(패션)편 341만 ▲BBQ 특별편 370만 ▲GS25편의점편 325만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연이은 대박 행진에 ‘네고왕’ 출연을 원하는 업체도 생겼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인 ‘반올림피자샵’이 대표적인 예다. 반올림피자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배달주문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홍보대행업체를 통해 ‘네고왕’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됐고, 출연 신청까지 하게 됐다.

반올림피자샵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려던 차에 홍보대행사를 통해 네고왕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리가 출연했을 때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도 상승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고 출연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네고왕 GS25편의점편
네고왕 GS25편의점편ⓒ네고왕 영상 캡쳐

파격적인 네고는 미리 합의된 걸까. BBQ치킨 관계자는 “섭외 요청을 받아들인 이후엔 별도의 협의 과정이 없었다”며 “촬영 현장에 회장님 외에도 실무 담당자들이 함께 대기하고 있었는데, 네고왕 측의 요구가 수용 가능한 수준인지 즉각 답변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GS25나 반올림피자샵 등도 “네고 협상 과정은 사전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반올림피자샵 윤 대표는 “네고 관련 부분은 정말 사실적으로 가야 한다는 게 네고왕 측의 주장이었다”며 “사전에 촬영과 관련해 따로 논의된 내용은 없었다. 실제로 영상 속 직원들 인터뷰도 현장에서 섭외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촬영에서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할인율을 요구했다면 못한다고 하려 했다”면서 “다행히 서로 조율이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적정 할인율을 찾았다. 그래서 좀 더 영상이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네고왕 반올림피자샵편 자료사진
네고왕 반올림피자샵편 자료사진ⓒ네고왕 영상 캡쳐

수백만 조회수 기록한 ‘네고왕’, 출연 업체들도 효과 있었을까

네고왕의 조회수가 수백만에 달했던 만큼 출연 업체들도 덩달아 큰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먼저 1회에 출연한 BBQ는 자사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할 경우 한 달간 황금올리브치킨(1만8천원)을 7천원 할인해 주고, 여기에 치즈볼 2개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네고왕 영상 공개 첫 주말 매출이 65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은 전년 8월 주말 매출 대비 44%가량 증가한 수치다.

자사 앱 가입자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BBQ 관계자는 “네고왕 BBQ 영상이 공개되기 전 30만명 정도였던 자사 앱 가입수가 이달 2일 기준 250만명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공식앱 및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시 포텐피자(23,900원)와 포텐세트(24,900원) 1만원 할인이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반올림피자샵도 매출과 자사 앱 회원수 증가라는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반올림피자샵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반올림피자샵 가맹점의 매출이 약 36억원을 기록했다. 이벤트를 시작하기 직전 열흘간 매출이 약 2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80%가량 급증한 셈이다.

자사 앱 가입자수도 크게 늘었다. 반올림피자샵 관계자는 “이벤트를 시작할 때쯤 막 자사앱을 내놓은 상태였다”면서 “네고왕을 통해 이벤트를 진행한 10일만에 15만명까지 가입자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터치플레이 ‘새싹밟기 프로젝트’
터치플레이 ‘새싹밟기 프로젝트’ⓒ영상 캡쳐

유통업계 새로운 마케팅 트랜드로 떠오른 유튜브

유튜브 콘텐츠를 이용한 바이럴마케팅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랜드가 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주소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겨냥한 공략법이다. 일반 광고와 달리 브랜드 노출보단 콘텐츠 자체에 중점을 둬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구독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는 1980년~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주로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으며, 소비 과정에 있어 재미를 추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유통업계가 MZ세대와의 주 소통채널로 유튜브를 선정하고 스포츠, 유머, 감성 코드 등이 담긴 재밌는 콘텐츠에 열광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네고왕’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들이 유통업계와 협업해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소비자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소재로 ‘스포츠’를 선택했다. 맘스터치 후원으로 운영되는 유튜브 채널 ‘터치플레이’를 통해 MZ 세대와의 소통에 나선 것이다.

햄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유튜브에서 스포츠 스타와 일반인의 이색 승부로 기부금을 적립한다. 2017년부터 매년 다른 콘셉트로 영상을 제작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면서 누적 조회 수는 채널 개설 1년 3개월 만에 4700만 뷰를 넘어섰다.

터치플레이는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일반인들과 함께 이색 승부를 벌이면서, 승리시 일정금액을 정립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내용이다. 2017년부터 매년 다른 콘셉트로 영상을 제작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면서 누적 조회 수는 채널 개설 1년 3개월 만에 4700만 뷰를 넘어섰다.

롯데주류의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도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방법으로 ‘웹예능’을 선택했다. 지난 8월부터 브랜드 유튜브 채널 ‘맥주클라쓰’에서 방영 중인 직장인 힐링 토크 예능 ‘괜찮아 다 그래’ 시즌4가 그 주인공이다.

'괜찮아 다 그래'는 실제 직장인들이 출연해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직장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웹예능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한 콘텐츠다. 지난해 시즌1을 시작으로 올 4월에 선보인 시즌3까지 약 178만회 가량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를 콘텐츠에 녹여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은 충성도 높은 구독자들을 확보하고 팬덤을 형성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며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맥주클라쓰’ 토크 예능 '괜찮아 다 그래'
유튜브 채널 ‘맥주클라쓰’ 토크 예능 '괜찮아 다 그래'ⓒ영상캡쳐

윤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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