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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전시된 의정부시, 베를린시에 ‘소녀상 철거 철회’ 요청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앞 캠프 홀링워터 부지에서 19일 제막된 베를린장벽 조형물. 의정부시는 시내 중심지에 한반도의 과거·현재·미래를 표현하는 3개의 조형물을 갖춘 평화통일기원공원을 조성했다. 2014.03.19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앞 캠프 홀링워터 부지에서 19일 제막된 베를린장벽 조형물. 의정부시는 시내 중심지에 한반도의 과거·현재·미래를 표현하는 3개의 조형물을 갖춘 평화통일기원공원을 조성했다. 2014.03.19ⓒ뉴시스

안병용 경기도 의정부시장은 16일 미하엘 뮐러 독일 베를린시장과 슈테판 폰 다셀 미테구청장에 서한을 보내 ‘소녀상 철거 철회’를 요청했다.

지난달 29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등이 독일 정부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압박을 가하자 결국 미테구는 14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은 물론 독일시민들도 거세게 항의하고, 독일법원에 철거명령 중단 가처분 소송도 제기되자 독일시와 미테구는 철거를 보류한 채 의견을 수렴하기로 입장을 변경했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소녀상의 존치나 철거 여부가 최종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안병용 시장이 특별히 서한을 보낸 것은 의정부시와 베를린시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과거 미군이 주둔하다 반환받은 의정부기지 부지에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에 베를린장벽이 설치돼 있다. 안 시장은 “2014년도에 독일정부 등의 협조로 무상으로 기증받은 장벽은 총 5개로써 그 중 1개는 베를린시에서 포츠담 광장에 전시되어 온 것”이라며 “베를린 장벽을 통해 의정부시민들은 평화를 향한 독일인들의 의지에 감명 받고 과거를 딛고 세계에 우뚝 선 독일인들의 정신에 깊은 감명과 교훈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안 시장은 공원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많은 조형물 중에서도 베를린 장벽이 가장 인기가 많고 시민의 관심도 높다고 소개했다.

공원 안 베를린 장벽 옆에는 현재 미테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소녀상과 똑같은 모습의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다. 안 시장은 “베를린 장벽이 독일인들에게 그리고 세계인들에게 평화의 상징이고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영감과 교훈을 주는 것처럼 한국인들에게도 소녀상이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안 시장은 “최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에 대한 이슈로 전 국민이 깊은 우려와 함께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의정부시민 모두는 평화의 소녀상이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철거 철회’를 정중히 요청했다.

안 시장은 “한국의 평화통일 중심도시 의정부라는 곳에 독일의 베를린장벽 조형물이 설치돼 수많은 시민들이 독일의 위대한 정신을 느끼고 교감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며 “한국의 평화의 소녀상 역시 계속 자리를 지키며 베를린 시민들이 과거를 딛고 미래의 평화를 향해 나아가려는 한국인들의 의지에 격려와 지지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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