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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 세계적 위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겨내야 

24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1.5단계에서 2단계로, 호남권은 1단계에서 1.5단계로 올린다. 닷새 연속 3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지고 지난 일주일간 2천188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다. 겨울철 대유행에 대한 선제적 차단과 특히 50만 명이 참여하는 수능시험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점 등이 고려되었다.  

최근 3차 유행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랐다.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경제·사회적 문제를 감안하여 선뜻 결정하지 못하다 주말에도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인내심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본 것도 이해할만하고 어쩔 수 없이 거리두기를 강화한 것은 잘 한 일이다. 

이번 유행은 지난 8월 중순 대형교회와 광화문집회에서 출발한 대규모집단감염과 달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특징이다. 학원이나 음식점 등에서 발생한 5명 이상의 소규모 집단감염은 지난 2주간 62개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의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생활 속 협조가 방역성공의 핵심요인이다. 호주에서는 한 사람의 거짓말로 170만 명이 수일간 봉쇄된 사례도 있었고, 유럽에선 거리두기 피로감에 지친 시민들의 방역수칙 비협조가 재확산을 부추겼다. 시민의 협조가 아니면 당국의 노력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사례는 지구촌 곳곳에서 넘쳐난다. 

이번 조치로 수도권의 자영업자들은 또 한 번 시련을 겪게 되었다. 카페는 매장영업이 안되고 음식점과 노래방은 저녁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종교행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모임과 행사들도 찬바람을 맞게 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자들도 수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11월 들어서만 280만 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고 화장지 품귀 현상 등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미국 등에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그래서 이번 조치에 대해 누구를 원망하기 어렵고 정치적 공방을 벌일 일도 아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방역당국에 이어 ‘시민 모두가 제2의 방역책임자’라는 자각을 가지고 함께 이겨내야 한다. 겨울을 맞은 지구촌 북반구 전체가 겪을 예고된 위기지만 당국과 시민이 힘을 합친다면 능히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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