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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연이은 연예계 학폭 의혹, 무엇을 말하나
학교폭력
학교폭력ⓒ뉴시스 제공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스포츠계를 넘어 연예계로 번졌다.

과거에도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의 학폭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밴드 잔나비 멤버 유영현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자 사실임을 인정하고 자진 탈퇴한 바 있다. 이후에도 가수 효린, 블락비 박경 등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는데 당시 효린은 당사자를 직접 만나 문제를 풀었고, 박경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는 1~2월 들어서만 이미 10건을 넘는 연예계 학폭 피해 주장 글이 쏟아지며 이슈가 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연했던 진달래를 둘러싼 학폭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진달래는 사실을 인정하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또 이후 ‘싱어게인’ 출연자 요아리와 그룹 TOO 차웅기 관련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는데, 이들은 모두 과거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부인했다.

지난 일주일 사이에는 (여자)아이들의 수진, 스트레이키즈 현진, 이달의 소녀 츄, 몬스타엑스 기현, 세븐틴 민규, 더보이즈 선우, 에버글로우 아샤, 가수 현아 그리고 배우 박혜수, 김동희, 김소혜 등 가수와 배우들이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특히 하루 이틀 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글들이 이어져 파장이 컸다. 현재 이들 연예인 모두 학폭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사실 학창 시절 발생한 학교폭력은 시간이 지난 뒤에 사실관계를 증명하기도 어렵고, 제3자의 입장에선 더더욱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상에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학폭 연예인’으로 낙인찍히는 셈이라 섣부른 보도나 여론몰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큰 게 사실이다.

최근 ‘경이로운 소문’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조병규는 학폭 의혹 제기는 허위 사실이라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작성자가 소속사로 연락해 잘못을 반성하고 선처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계속되자 조병규 본인이 직접 SNS를 통해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폭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 그사이에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최근 학폭 피해 호소가 이어지는 이유, 그리고 우리가 이 흐름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비록 학창 시절엔 말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용기 내어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SNS를 통한 소통과 교류가 일상이 됐고, 불공정과 차별 그리고 강자의 폭력에 눈감지 않고 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학폭 피해를 호소한 글 작성자들도 “용기를 내어 글을 적는다”고 말한다. 최근 계속된 폭로와 대중적 관심이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이제는 ‘학교폭력’은 연예인, 아이돌 가수들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학교폭력이 분명한 범죄이고, 내가 저지른 학교폭력은 언젠가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면 이것도 하나의 자정 효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동안 가끔 등장했던 학폭 의혹 폭로는 배구계의 스타 선수들의 가해 논란이 발단이 되어 지금의 거대한 물결이 됐다. 이는 지금도 스포츠와 연예계를 휩쓸고 있고, 당분간 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최근 학교 폭력 파장이 이어지자 경찰은 학폭 근절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교육부 등 관련 부서와 협의해 학폭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예방과 선도 상담 활동을 벌일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 속에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학교폭력도 예방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 온라인상에서 이어지는 학폭 폭로는 학교를 졸업하고 시간이 지난 뒤 대중에게 알리고 고발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 외에는 다른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학교 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는 걸 막을 수는 없을까.

김도균 기자

연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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