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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들에 청년 100명의 경고 “선거는 오디션 예능이 아니다”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응을 위한 청년활동가 네트워크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선거대응청년넷은 성평등, 불평등 해소, 일상의 민주주의 확대, 기후위기 대응 등 청년 4원칙을 제시하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구체적인 원칙과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021.2.23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응을 위한 청년활동가 네트워크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선거대응청년넷은 성평등, 불평등 해소, 일상의 민주주의 확대, 기후위기 대응 등 청년 4원칙을 제시하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구체적인 원칙과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021.2.23ⓒ뉴스1

청년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에게 물었다. “서울은 누구를 위한 도시인가? 불평등한 서울에 덩그러니 놓인 청년들이 보이는가?” 청년들은 경고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다. 사람들의 욕망만 자극하는 공약을 남발해 표를 얻어도 되는 선거가 아니다.”

23일 청년활동가 100여 명으로 구성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응을 위한 청년활동가 네트워크’(서울선거대응청년넷)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욕망의 서울이 아닌, 평등의 서울을 원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차별과 혐오로 배제되고 안전망으로부터 굴러떨어진 시민을 포용하고 끌어올리며, 지속 가능한 서울을 위해 청년 4원칙을 제시한다”라고 밝혔다. ▲성 평등 ▲불평등 해소 ▲일상의 민주주의 확대 ▲기후위기 대응 등이다.

여야 구분 없이 쏟아지는 부동산 공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부터 나왔다. 민달팽이유니온 지수 위원장은 “재건축 규제 완화나 재산세 감세와 같은, 가진 이들의 욕망을 부추기는 말들만 넘쳐난다”라며 “누구를 위한 공약인지, 그 공약을 통해 서울을 사는 어떤 사람의 권리가 보호받고, 어떤 불평등이 완화되고, 어떤 부조리가 해결될 수 있는지 우리는 여전히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수 위원장은 “과거 금리 20%를 넘나들며 고속성장을 하던 80년대 바이브가 느껴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2021년, 재난과 위기가 예견된 사회다. 과거 한국사회를 강하게 작동시켰던 욕망에는 더는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라며 “온갖 미디어에서 ‘영끌’과 ‘빚투’ 등의 자산 증식 열풍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 대찬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약은 투자인지 투기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사람들의 욕망에 편승하고, 혹은 이를 부추기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응을 위한 청년활동가 네트워크 출범 기자회견'에서 활동가들이 부동산 양극화와 권력 차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울선거대응청년넷은 성평등, 불평등 해소, 일상의 민주주의 확대, 기후위기 대응 등 청년 4원칙을 제시하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구체적인 원칙과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021.2.23
23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응을 위한 청년활동가 네트워크 출범 기자회견'에서 활동가들이 부동산 양극화와 권력 차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울선거대응청년넷은 성평등, 불평등 해소, 일상의 민주주의 확대, 기후위기 대응 등 청년 4원칙을 제시하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구체적인 원칙과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021.2.23ⓒ뉴스1

서울은 청년들의 젊음을 먹고 사는 도시임에도 코로나19로 심화한 불평등을 해소할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청년유니온 이채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임시직이 40만 개 이상 감소한 상황을 언급하며 “청년은 다른 세대와는 또 다른 타격을 입었다. 길어진 무급휴직, 기약 없는 구직기간을 버틸 경제적 형편도 안 되고, 마음의 여유도 갖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돈을 더 많이 벌고 잘 버는 정책이 아니다. 단순히 모두에게 똑같이 지급되는 수당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코로나19로 확인되고 더 심각해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최저 수준과 최고수준의 격차를 줄이는 정책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치러짐에도 ‘성 평등한 서울’에 목소리를 내는 후보는 아무도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1인생활밀착연구소 ‘여음’의 해영 활동가는 “대다수 후보가 여성을 수동적 위치에 놓은 여성 안전 공약만 내놓고 있다”라며 “벌써 몇 차례 공공에서도 권력형 성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데 누구에게나 안전한 서울, 노동환경, 주거환경, 생활문화 전반에 어디에서나 성 평등한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을 보이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퀴어문화축제를 거부할 권리도 있다”라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여전히 혐오와 차별이 선거에 이용되는 상황에 대해 해영 활동가는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눈에 띄지 말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혐오이자 차별”이라고 분명히 말하며 “서울시장 후보라면 이 문제에 있어서 침묵해서도 ‘나중에’라는 말도 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응을 위한 청년활동가 네트워크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선거대응청년넷은 성평등, 불평등 해소, 일상의 민주주의 확대, 기후위기 대응 등 청년 4원칙을 제시하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구체적인 원칙과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021.2.23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응을 위한 청년활동가 네트워크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선거대응청년넷은 성평등, 불평등 해소, 일상의 민주주의 확대, 기후위기 대응 등 청년 4원칙을 제시하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구체적인 원칙과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021.2.23ⓒ뉴스1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목된 기후변화에 서울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손가영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활동가는 강조했다. 손 활동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가장 많은 전기를 소비하고 있으나 생산은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이뤄지는 불평등한 상황”이라며 “서울이 에너지 전환에 책임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하며,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과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청년들은 흔히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로 여겨진다. 이에 성북청년시민회 소금 활동가는 “청년들이 실제 참여하고 바꾸는 일상의 정치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청년들의 감수성과 현실 인식에서 몇십 년 동떨어진 ‘그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것만 탓한다면, 과연 2021이라는 미래적 숫자는 무슨 의미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성장과 욕망의 이권을 위해 짜인 선거가 성장과 욕망과 이권을 위해 굴러가는 사회를 만들고, 그런 사회가 청년들의 참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며 새로운 서울시장은 청년의 정책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들은 욕망의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 이슈인 부동한 양극화와, 그에 따른 권력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향후 공론장과 간담회 등의 활동을 통해 후보들의 공약을 검증해나갈 계획이다.

강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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