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LG트윈타워 금품 미끼 노조 탈퇴 공작 수사해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에게 사측이 노동조합에서 탈퇴하고 쟁의행위를 중단하는 대가로 1인당 2천만원을 줬다는 폭로가 나왔다. 금품을 제공하며 노조 탈퇴를 회유하는 행위는 전형적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LG측이 4월 5~6일 사이 4명의 조합원에게 노조탈퇴를 대가로 각각 2천만원의 금품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이 사측이 제시한 합의서에 서명하면 사측에서 즉시 2천만원을 계좌이체했다고 밝혔다. 입금자 명의는 ‘지수아이앤씨’였다.

노조가 공개한 ‘합의서’에는 “업무를 방해하거나, 명예를 손상시키거나모욕‧비방하거나 기타 손해를 입힐 수 있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사실상 쟁의행위를 중단한다는 불가능하도록 규정했다. 또 “회사가 요청하는 사항들에 대해 협력하기로 한다”고도 돼 있어 합의금 지급 이후 사측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도록 강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사측이 합의서를 내민 시점이다. LG측 원청인 에스앤아이가 지난달 27일 노조측에 교섭을 요청했고 대화가 진행중이었다. 노조가 “앞에서는 교섭 요청하면서 뒤에서는 노조탈퇴 공작을 벌였다”고 토로하는 이유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청소노동자들을 해고하기 전에도 조합원들을 개별면담해 1인당 5백만원의 위로금을 대가로 사직서를 자발적으로 쓸 것을 종용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LG측은 시종일관 돈으로 노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공작해 왔다는 혐의를 피할 수 없다.

문제는 LG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관계당국과 수사기관도 사태를 키운 책임이 있다. 이미 노조는 지난 1월 노조법상 지배개입과 부당노동행위로 지수아이앤씨와 에스앤아이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에 고소한 바 있다. 그로부터 3개월이 흘렀음에도 이렇다 할 조사와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사측은 이 같은 조합원들이 스스로 요청해 왔을 뿐이라며 노조의 주장이 허위사실과 왜곡이라는 입장이다. 노사간 이견이 있다면 수사를 받으면 된다. 관계당국과 수사기관은 더이상 사태를 관망하지 말고 신속하게 수사에 들어가야 한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사태 장기화는 노동자들은 물론 LG그룹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된다. 신속한 수사로 부당노동행위 여부를 밝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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