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풀어낸 국가폭력·물질만능주의·전쟁...연극 ‘가면을 벗다:뒤렌마트 오디션’

연극 '가면을 벗다:뒤렌마트 오디션'ⓒ(주)데일리창

개성 넘치는 각양각색 배우들이 무대 위로 모여든다. 오디션에 최종 선택되기 위해 기대와 설렘을 안고 모인 사람들이다. 이러한 배우들을 지켜보며 관객들도 어떤 오디션이 펼쳐질지 기대를 갖고 바라본다.

7일 SH아트홀은 하나의 거대한 오디션장으로 탈바꿈됐다. 이날 무대에 상연된 '가면을 벗다-뒤렌마트 오디션' 때문이었다. 이 연극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지웠다. 그래서 관객도 심사위원처럼 극에 참가하게 된다. 우리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할 위치에 서게 된다.

관객이 바라보게 될 세상은 스위스 태생의 독일어권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Friedrich Dürenmatt)의 세상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가 쓴 다양한 작품 속 세상이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그 세상을 비춰주기 위해, 뒤렌마트의 작품 '노부인의 방문', '로물루스대제', '천사 바빌론에 오다', '미시시피 씨의 결혼' 등을 자신만의 해석과 언어로 연기한다.

연극 '가면을 벗다:뒤렌마트 오디션'ⓒ(주)데일리창

90분이라는 상연 시간 동안 전혀 다른 내용의 작품이 짤막하게 등장하지만, 짤막한 이야기들은 동시대 문제들과 맞닿아 있다. 전쟁과 폭력, 난민, 가난, 국가 폭력, 물질만능주의 고발, 우리 시대의 바빌론 등 배우들의 대사는 날이 서 있다.

중간중간 몰입을 깨고 등장하는 심사위원의 등장은 여기가 오디션 현장임을 다시 한번 환기해주는 흥미로운 장치로서 역할 한다.

연극을 통한 사회적 이상을 실현하려는 연극 정신으로 2001년 창단된 극단 은세계 씨어터컴퍼니가 20주년을 기념해 올리는 연극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합을 맞추는 하모니가 인상 깊다. 배우 이연수, 나기수, 이일섭, 정영신, 정 인, 권영민, 이경열, 이국선, 김태영, 민아람 등이 열연한다. 이재진 단국대 명예교수가 쓰고, 이동준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원로예술인지원사업 선정 작품인 연극 '가면을 벗다-뒤렌마트 오디션'은 지난 3일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가면을벗다 – 뒤렌마트오디션ⓒ가면을벗다 – 뒤렌마트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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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운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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