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으로 이름난 한기호에 당 요직 맡긴 이준석

세월호 참사, 5·18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민주당 “이게 혁신인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자료사진)ⓒ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한기호(3선,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이 17일 당 살림살이를 책임질 사무총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 의원은 세월호 참사,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막말과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낳은 인물이다.

한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추천으로 당 사무총장직을 맡게 됐다. 여권에선 이 대표가 공언하던 ‘정당 개혁’과 동떨어진 당직 인선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한 의원을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지도부 중 강경보수 성향으로 꼽히는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 앞서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 의원은)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며 “적극 찬성한다. 인선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당내에선 한 의원의 특징으로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점, 육군 중장 출신인 점, 원칙주의를 중시하는 성격인 점 등을 지목한다. 그러나 한 의원이 앞서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부적절한 언행으로 여러 번 논란의 대상이 된 전력이 있는 점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사무총장직은 당의 전략·조직·홍보·인사·재정을 총괄하고 시·도당 사무처를 관장하는 요직이다.

한 의원은 지난 2014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재선 의원 시절, 세월호 참사 발생 닷새째인 4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제정신이라면 이 참사에 대한 위로의 전문이라도 보내줘야 하지 않나”라고 적어 파문을 일으켰다. 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북괴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국가안보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 의원의 발언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품었을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한국 정부 당국은 깊이 새겨야 한다”고 비판하자 이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무엇이 문제이냐”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여 국민의 분노를 가중했다.

그에 앞서 2013년엔 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발생한 조직적인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 대책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가정교육이 문제다”, “부모들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애들이 그러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선생님들이 잘해야 한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아 질타를 받았다.

같은 해 과로로 순직한 여군 중위 사건에 대해선 “당사자에게 상당한 귀책 사유가 있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야권에선 한 의원을 향해 새누리당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란 요구가 빗발쳤다.

한 의원은 5·16 군사정변에 대해선 “현행법상 쿠데타지만 역사적으로 시간이 흐른 이후에는 결론적으로 구국의 혁명일 수 있다”라고 역설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 육사 사열 논란에 대해선 “이를 지적하는 건 한마디로 오바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나친 논리 비약”이라고 두둔한 전력도 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에 임명된 한기호 의원 (자료사진)ⓒ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한 의원은 지난해 10월 북한군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서는 페이스북에 “북한은 언론 매체에 바다에 떠내려온 오물을 청소했다고 하는데 청와대는 아무런 대꾸가 없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그 오물 쓰레기 중 하나가 아닌가”라고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아울러 외교부의 해외 여행 자제 권고에도 출국을 강행한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행동이 도마에 오른 뒤엔, 오히려 강 장관을 조롱하는 글을 적어 빈축을 샀다. 한 의원은 “이일병 교수(강경화 부군) 이해가 된다. 강경화 장관과 지금까지 살았다는 그 자체만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또 “강 장관도 이해가 된다. 장관이 일등병과 살았으니. 장군하고 살았으면 몰라도”라고 우롱했다.

아울러 한 의원은 ‘청년실업 해결방법’이란 게시글을 통해 “당장 군 분대 해체를 멈추고 복무기간을 24개월로 늘이면 10만 명을 취업시킬 수 있다”고 적시해 지탄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한 의원 사무총장 임명에 대해 “막말 당직자의 복귀가 시작된 것 같다”며 “이준석 대표의 당직 인선이 매우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한 의원은 왜곡과 음모론, 막말 등을 지속적으로 일삼던 문제적 인물”이라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북한의 행사라고 왜곡했고 지난해에는 태극기 부대의 광화문 집회 참여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악의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음모론을 퍼트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인 비난으로 물의를 빚기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분을 당 사무총장에 인선한 것이 이 대표가 말하는 혁신인가. 이 대표에게 막말로 상처받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며 이러한 이 대표의 행보가 “공정과 혁신에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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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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